일 상 생 활 편/취 미 사 진 방 494

경산 남천과 왜가리 이야기

앨범을 뒤적이다 남천으로 걸음 했다 왜가리의 식사장면이 아직도 인상적이다 겨울의 포근하던 날씨가 며칠 또 춥건만 산책객의 발걸음은 여전히 바쁘고 파크골프장도 예나 지금이나 북적인다 영대교에서 정겨운 징검다리를 지나는데 반가운 왜가리가 내 앞으로 날아 앉더니 찬 바람에 얇은 깃털이 펄럭이건만 미동도 하지 않고 물속만 주시한다 식사할 생각에 기분마저 좋아 보인다 먹잇감을 낚아채는 그 아찔한 순간을 놓칠세라 카메라를 든 나도 꼼짝 마라다 묵언수행默言修行하는 스님처럼 무념무상無念無想으로 열반涅槃의 경지다 반시간이나 기다렸지만 물소리와 시간만 흐르고 소출所出은 없다 여기는 나와 인연이 아니다. 저녁밥이 기다리는 또 다른 인연 찾아 그는 떠나고 나도 집으로 돌아섰다 남천의 영대교

중산지의 겨울밤

小寒을 지나 大寒으로 가는 겨울의 한복판 앞산을 힐껏 보니 운동할 시간이 충분하다 冬至가 지났건만 아직은 낮이 더 짧은 계절 조금 걷다 보니 이내 어둑살이 깔리고 중산지둘레길을 걷던 발걸음들도 조용하다 조명등이 켜지니 중산지는 밤채비에 바쁘고 유건산 등산로의 불빛도 훤해졌다 건강이 최고라며, 운동만이 살길이라며 조명등에 의지하여 걷던 석양의 나그네도 밤채비 마친 아름다운 중산지를 뒤로 하고 저절로 바빠진 걸음으로 어둠 속에 묻힌다

겨울 베란다에서 봄의 온기溫氣를.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 베란다의 꽃밭을 보노라면 봄의 온화한 바람이 일렁인다 돈을 들여 사 온 고급품은 없어도 비록 풍성하지는 않아도 눈만 뜨면 찾아주는 안방마님의 정성 덕분에 전해오는 溫氣는 가슴까지 따뜻하다 마음마저 차가워지기 쉬운 동지섣달에 메마르지 않은 情을 주는 花壇 언제나 고마운 존재다

2023년 대구수목원 국화축제

2023년 대구수목원 국화축제가 10월 28일부터 11월 12일까지다. 축제가 끝나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하기에 마지막 날인 오늘 수목원을 다녀왔다. 올해는 하중도에서 대구정원박람회가 처음 열리는 관계로 수목원의 다양한 모형작품들이 대거 하중도에서 전시되고 , 동대구역 광장에서도 전시되는 바람에 규모가 많이 줄었다. 특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대형 작품들이 많이 없어 어린이들이 섭섭해할 것 같았다. 분가를 해주다 보니 예년에 비하면 많이 옹색해졌지만 그래도 아담한 규모로 아름다웠다. 날씨는 매우 차가웠지만 축제를 보러 온 시민들의 얼굴은 환했고 행복한 모습이었다. 무엇을 보러 오고 그로 인하여 밝은 웃음을 지을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행복이 아니겠는가. 누구나 소원하는 일이겠지만 살아가면서 행복한 일들..

2023 국악 - 꽃피다 경산풍류 / 중산지에서 열리다

2023 국악 - 꽃피다 경산풍류 공연이 10월 27일 오후 6시 30분 중산지 중산 제1근린공원에서 열렸다. 국악공연기확단 "풍류"에서 주최하고 경산시에서 후원하였다. 사색의 계절, 가을에 걸맞은 국악공연에 시민들은 흥겨운 밤을 즐겼다 공연하기 좋은 중산지에서 보다 많은 공연이 열렸으면 좋겠다.

국화의 계절에 송해공원 산책

지금 송해공원에 가면 아름다운 국화로 장식된 가을을 만날 수 있다 송해 선생의 얼굴만 보아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가을을 느낄 수 있다 백세교를 건너면 100세까지 건강하게 산다니 마음까지 부자 된 기분으로 걸어본다 옥연지 분수에서 뿜어 나오는 현란한 물의 춤사위는 가는 길을 묶어두기도 한다. 송해 선생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어 본다 "수다쟁이는 당신에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따분한 사람은 당신에게 자기 얘기만 하고 말 잘하는 사람은 당신에게 관심을 두고 얘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