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생 활 편/취 미 사 진 방 503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동대구역 광장 박정희 동상의밀짚모자를 쓰고 볏단을 든 모습을 보면굶주림이 다반사였던 시절이 떠오른다 서민이 정치인들의 이해타산은 모르지만가난에서 벗어나게 한 업적만은 안다'쌀 없으면 자립도 없다'는 말이 맞다지금은 세계에서 인정하는 부자나라다그 기초를 닦은 사람이 누구인지는 다 안다富國으로 만든 지도자를 기리는 뜻은 좋지만  동상을 꼭 세웠어야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워낙 시끄러운 정치판이니 신물이 난다서민들이 마음 편하게 살도록 할 수는 없는가'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이런 마음으로 정치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남천과 욱수천 겨울 산책

새해 첫 일요일, 남천과 욱수천의 겨울 풍경 속으로 걸음을 옮겼다.오랜만에 찾은 경산 남천, 차가운 바람에 잔뜩 웅크린 왜가리들은 겨울의 묵언처럼 고요했다.새로운 한해를 맞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활기로 찬 기운을 녹이고 있었지만남천의 물결은 시간의 무심함을 담고 흘러갔다.흐르는 물길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욱수천에 닿았다. 욱수천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는 대경선의 작은 열차, 그 너머 펼쳐진 저녁노을은 오늘을 풍요롭게 채워준 세상에 보내는 아름다운 감사 인사 같았다.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그 황홀한 빛 속에서, 긴 하루의 여운과 깊은 평온함이 잔잔하게 퍼져갔다. 남천 영대교     파크골프장    남천 욱수천

제16회 러브청도전

청도에 연고를 둔 예술인들의 작품 전시회인 [러브청도전]이 16회를 맞아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전시 : 11월 18일 - 23일)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 최우수상 수상자인 최운환 화백의 작품도 출품되어 있어 마감을 하루 앞두고 가 보았다         최운환 화백의 출품작 (산호초 - 바다의 사랑을 담다)

대구스타디움의 가을 산책

대구스타디움의 11월 중순은가을의 한복판쯤인가 보다 붉고 노란 단풍이 가지마다 물결치고낙엽은 발길에 스며들 듯 머무르고그리움이 물들어가는 계절 바람은갈대의 여린 몸을 조용히 흔든다 그 어느 때보다 고요한 이 순간,뜨거운 열정과 함성으로 그득했던 경기장은 가을이 조용히 내려 앉아오롯이 자연의 품안으로 스며든다

중산지의 분수에도 가을이 묻어있다

맑은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푸른 산과 호수는 서로를닮아가며 눈을 마주한다분수는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오르고잠시 머물다 사라지며 물안개를 남긴다 나무들은 노란빛을 띠며 고개를 숙이고잔잔한 호수 위에 드리운 하늘은파란 물결처럼 흘러간다도시의 빌딩은 잠시 숨을 고르며자연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인다 오늘도 이곳에선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분수와 함께 마음이 맑아지는 초가을경산 중산지의 정취가 퍼진다

중산지에 뜬 추석 달

경산 중산지에도 추석 달이 떴다 아파트 숲을 비집고 떠오른한가위의 둥근 보름달금빛 물결이 벽돌 위로부드럽게 내려앉네 불빛이 점점이 박힌 창틀 사이로달빛이 번져 나가고분주한 도시의 숨소리마저도잠잠해지는 순간 고층 빌딩의 차가운 회색 속에서달의 따스함이 스며들어우리에게 잠시나마 잊힌평화와 고요를 선물하네

중산지의 애기 참새 떼

오후 5시경 아직 태양은 뜨거워도맨발걷기는 여전히 중산지를 돈다이때쯤이면 애기 참새들이 무리를 지어 저수지 난간에서 해바라기를 하다 사람의 인기척이 나면 후다닥하늘로 흩어지는 것을 종종 본다  잔잔한 저수지  고요히 걷는 오후애기 참새 떼 하늘 향해 고개 들어따슨 햇살 머금고 작은 눈 반짝이네깃털 사이 미풍 스치며 평화로운 휴식 난간 사이로 흐르는 물결 따라참새들은 노래하고발끝에서 일어나는 작은 바람에그들의 노래는 더욱 깊어져 가네 순간, 나의 발걸음에 날아간 새떼들미안해, 작은 친구들아, 다시 돌아와,깨진 평화, 흩어진 새들의 날갯짓에나의 발자국 머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