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 6

오랜만에 타 본 팔공산 케이블카

정말 오랜만에 팔공산 케이블카를 탔다. 정상역인 신림봉과 러브 로드에서 팔공산 정기를 흠뻑 마셨다. 이곳에 와 본 지가 몇 해 만인지 셈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오랜 세월이 지났는 것 같다. 청춘 시절의 푸르렀던 이야기들이 자꾸 되돌림표가 되어 나온다. 옛 얘기를 곱씹을수록 훌쩍 지나간 세월이 아쉽고 고마웠다. 케이블카 정상역인 신림봉에 올라서서 팔공산 비로봉을 보며 저 봉우리를 드나들던 시절을 회상한다. 언제 또 저기를 두 발로 걸어서 점령(?)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시큰한 무릎이 먼저 아니라고 대답을 한다. 오늘 비록 케이블카를 타고 왔을망정 여기까지 올 수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기로 했다. 나를 먼저 알고 범사에 감사한 마음으로 욕심없이 살기로 팔공산 신령한 땅에서 다시 한 번 다짐을 해본다.

임당유적전시관 / 생활유적과 무덤유적을 함께 아우르다

대한민국 최초로 고대인들의 삶과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생활유적(삶)’과 ‘무덤유적(죽음)’, 사람뼈 등으로 보는 임당 유적의 역사 이야기 등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놓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대규모 고분군과 토성(土城), 마을 유적은 물론 다양한 동물 뼈와 사람뼈까지 확인할 수 있는 복합유적이 있으며,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뼈가 출토된 곳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문화의 가치를 보존하고 알리고자 임당유적전시관을 건립하였다. (임당유적전시관 홈페이지) 개관 기념 특별기획전인 임당 명품 10選전을 비롯하여 임당유적실, 자연유물실, 3층 전망대를 둘러보고 임당고분군을 잠시 들렸다. 1선 ; 청동 말머리 허리띠고리 2선 ; 기마인물형 토기 3선 ; 뚜껑 있는 말머리장식 굽다리 바리 4선 ; 큰..

중산지 / 여름을 솟아 올리다

입하立夏 지난 지 한 달이고 보름 있으면 하지夏至다. 날씨도 낮에는 제법 덥다. 여름채비를 하는 게 맞는가 보다. 중산지 음악분수쇼가 가동을 하였다. 오후 2시를 넘긴 대지의 더운 기운에 서늘한 기운이 불어온다. 여름을 잣아 올리는 힘이 대단하다. 중산지의 윤슬이 오늘따라 더 반짝인다. 저 분수의 시동始動이 성공적으로 솟아오르듯 우리나라의 모든 일도 다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낮의 햇살이 등을 밀어더운 바람이 물가를 감싼다 음악분수의 심장이 뛰고물기둥이 하늘로 솟구치며여름이란 이름을 불러올린다 윤슬이 반짝이는 호수 위에소망 하나 얹어 본다저 분수처럼 힘차게 솟아오르길 바람은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물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봉암누리길(욱수골주차장 - 봉암폭포)을 걷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 오후. 욱수골 봉암 누리길을 걸었다. 욱수골 공영주차장에서 소바우, 욱수지를 지나 봉암폭포까지 다녀왔다. 봉암마을을 다니는 자동차가 간혹 다녔지만 녹음이 우거진 누리길을 걷는 내내 짙은 봄맛을 온몸으로 느끼는 상쾌한 산책이었다. 누리길의 중간 지점에 있는 욱수지 정자에서 앞에 펼쳐진 진초록의 저수지를 바라보며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는 휴식이 좋았다. 욱수지를 지나 비가 오면 눈물을 흘린다는 눈물바우에서 봉암폭포로 갔다 나오며 산 아래 막 익기 시작하는 산딸기도 따 먹었다. 전에 없던 욱수지까지의 나무데크길이 안전 보행에 큰 도움이 되었으며 욱수지 둘레에도 데크길을 만든다니 정말 기쁜 소식이다. 천천히 걸어 왕복 2시간 정도면 되지만 바삐 걸을 필요가 없는 봉암 누리길도 계획된 ..

율하천 금계국 - 마음까지 부자 된 듯

호국영령추모제가 열린 대구 충혼탑에 갔다가 금계국이 아름답게 피었다고 소문난 율하천을 찾아갔다. 꿀을 찾아 날아다니는 벌처럼 금계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율하천으로 갔다. 율하 5교에서 출발하여 6교, 7교를 돌아오며 금계국의 나라를 걸었다. 전성기를 막 지난 감은 있었지만 조금은 허술한 아름다움도 이제는 용서된다. 완벽하게 꽉 찬 아름다움도 좋지만 어딘가 부족한 면면도 이제는 아름답게 보인다. 황금으로 물들인 율하천변을 걷는 것만으로도 온 세상이 부자처럼 보이는 넉넉한 마음이 된다. 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을 지켜준 호국영령들에게 감사한 6월의 첫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