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를 예고하는 일기예보에도 방문한 대왕암공원. 활짝 핀 수국이 환한 얼굴로 공원 입구에서 반겨주며 길을 인도한다. 짙은 안갯속의 해송숲을 신비의 세계를 만난 듯 멍하니 바라만 보다, 대왕암 출렁다리 입구로 갔다. 출렁다리는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할 수 없이 출구 쪽에서 가서 어렴푸시 보이는 다리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고 대왕암으로 발길을 옮겼다. 바다와 조화를 이루는 곳곳의 기암괴석이 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잘 조성된 길을 따라 대왕암에 다다렀으나 여기도 짙은 해무로 문무대왕비의 염원이 잠긴 대왕암 전체는 안개에 둘러 싸여 신비감만 더해진다. 작년에 들렀던 쾌청한 날의 대왕암도 좋았지만 이곳의 전설을 생각하면 오늘의 이 풍경이 더 마음속으로 다가선다. 워낙 센 바람으로 깊이 들어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