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생 활 편 1720

제20회 상화문학제 문학의 밤과 수성못 야경

2025 제20회 상화문학제가 7월 4일부터 6일까지 수성문화원과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리고 있다. 둘쨋날인 7월 5일 저녁 7시 30분에 시작되는 문학의 밤에 참여하였다가 노을이 아름다운 수성못둑을 걸었다. 뜨거운 여름의 열기를 식히는 시원한 분수가 연신 하늘을 향해 물을 뿜었고 붉은 석양 아래에서는 젊은이들의 버스킹이 산책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었다. 대구가 낳은 민족 시인 이상화의 '상화 시와 정신'이 오늘의 소중한 '문화 콘텐츠' 되기를 희망한다는 시인 손진은 조직위원장의 말씀이 귀에 맴돌았다. 식전 공연 상화문학제 조직위원장이신 손진은 시인의 개회사 수성못의 버스킹

김동원 시인 초청 詩 낭송회

대구문인협회 부회장이신 김동원 시인의 시집 [관해觀海] 출판을 기념하여 김동원 시인 초청 詩 낭송회가 있었다. 2025년 6월 19일 저녁 6시 30분 대구생활문화센터 2층 어울림홀에 안윤하 대구문인협회 회장님을 비롯한 60여 명의 시인과 그 외 많은 시민이 좌석을 꽉 메운 가운데 진행되었다. 대구시낭송예술협회(회장. 이지희)가 주최하고 텃밭시인학교가 주관한 낭송회는 이지희 회장의 여는 시 '비괘'로 문을 열고 10편의 시 낭송이 있었다. 중간 시간에 김상환 시인 겸 평론가와 김동원 시인의 대담 시간이 있은 후 다시 9편의 [관해觀海]에 수록된 시 낭송이 있었다. 대담 시간에는 김동원 시인의 '깊은 바다보다 더 깊은 바다 이야기'란 주제로 시인의 삶과 시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대구시낭송..

중산지 / 여름을 솟아 올리다

입하立夏 지난 지 한 달이고 보름 있으면 하지夏至다. 날씨도 낮에는 제법 덥다. 여름채비를 하는 게 맞는가 보다. 중산지 음악분수쇼가 가동을 하였다. 오후 2시를 넘긴 대지의 더운 기운에 서늘한 기운이 불어온다. 여름을 잣아 올리는 힘이 대단하다. 중산지의 윤슬이 오늘따라 더 반짝인다. 저 분수의 시동始動이 성공적으로 솟아오르듯 우리나라의 모든 일도 다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낮의 햇살이 등을 밀어더운 바람이 물가를 감싼다 음악분수의 심장이 뛰고물기둥이 하늘로 솟구치며여름이란 이름을 불러올린다 윤슬이 반짝이는 호수 위에소망 하나 얹어 본다저 분수처럼 힘차게 솟아오르길 바람은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물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노란 백합 피다

베란다에 노란 백합이 피었다'아시아틱 백합(Asiatic Lilies)'이다꽃말은 '감사' '즐거움' 베란다의 노란 등불 회색 도시의 틈새에환한 등불 켜졌네베란다 가득 채운싱그러운 초록 물결 위로 고고히 솟아난 줄기마다하늘 향해 펼쳐진금빛 찬란한 꽃잎들따스한 햇살 머금고수줍은 미소 짓네 바람이 스쳐 갈 때마다은은한 향기 스며들어지친 마음 어루만지고챵밖 풍경마저희망으로 물들이네 오, 베란다의 노란 백합이여너의 아름다움에 취해오늘도 평화로운하루를 맞이하나니소박한 이 공간이작은 천국이 되었네

대구문인협회 - 2025년 두 번째 합동 출판기념회

시민과 함께 하는 2025년 두 번째 대구문인협회 합동 출판기념회가5월 15일 오후 5시 김광석길 야외콘서트홀에서 열렸다은가비 예술단의 퓨전북 연주를 시작으로 안윤하 회장님의 인사가 있은 후출판작가 14명, 낭송위원 15명이 참가하는 출판기념행사가 진행되었다이자규 시인이 마당을 열고 첫째, 둘째, 셋째 마당을 거친 후 김미숙 시인이 닫았다중간에 서희, 김일식의 노래와 통기타 연주 그리고 엔딩 공연으로조연옥의 섹소폰연주가 있은 후 안윤하 회장님이 전 출연진을 소개하며 행사를 마쳤다

텃밭이 없어도

고맙소 아파트에 살다 보니 마땅한 텃밭이 없다멀리에라도 채소 심을 밭때기가 없으니베란다 난간에다가 농사를 짓기로 했다 다이소에 가보니 화분걸이대를 팔기에두 개를 사 와서 상추를 심어 보았다정남향 햇볕 덕으로 싱싱하게 잘 큰다 유휴토지인 에어컨 실외기 위에는스티로폼 상자에 텃밭을 만들어케일을 심어 놓으니 이 또한 풍작이다 아침에 눈만 뜨면 보살피는 손길 있어싱싱한 무공해 채소를 마음 놓고 먹는 행복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수고에 늘 감사하오

비 내리는 중산지를 맨발로 걷다

오후에 비가 추적주적 내린다. 집에서 7분 걸리는 맨발 걷기에 최적인 중산지로 간다. 조용하다. 맨발 걷기하는 사람들은 비를 좋아한다는데...그러고 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구나. 나는 이런 조용한 장면이 마음에 든다. 조용한 분위기에 비까지 내려준다. 골목진 칵테일 바 카운터 구석진 자리에서 혼자 술 한잔 하는 기분이다. 천천히 천천히 저수지 한 바퀴 돌고 내친김에 한 바퀴 더 돌았다. 1.3km 둘레의 저수지에 걷는 사람이 한 두 사람 밖에 없으니 사색하는 철학자처럼 느릿느릿 걸어도 본다. 그 순간만큼은 철학자이다. 별로 좋아하는 직종은 아니지만. 송홧가루가 날리던 길바닥에 비가 내리니 초미세먼지도 좋다고 경고판이 알려 준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넘어가는 수목들은 한껏 물이 올라 눈이 시원하기 그지없다. ..

경산 남천의 노을

찬란한 마지막 페이지 붉은 노을 잦아들어 강물을 물들이듯숨 가쁜 날들 뒤로하고 미소 번지는 남천깊어진 눈가에 새겨진 삶의 풍경 아름다워라 찬란했던 꿈, 이제 푸른 지혜로 스며서두르지 않는 걸음, 연륜의 향기 그윽하고마지막 빛 발하는 노을처럼 깊은 통찰 빛나네 흐르는 세월 붙잡을 수 없지만찬란한 마지막 페이지 영원히 기억되리새로운 새벽 기다리듯 평온한 마음 맞으리

금호강변 벚꽃길을 걷다

벚꽃이 만발한 금호강변을 걸었다우방강촌마을 앞 꽃길을 걸었다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고 싶은 길이었다 금호강변 벚꽃길 하얀 꽃잎 아치가 하늘을 품고금호강 물결 위에 그림자 드리우네봄바람 살포시 꽃비를 내리고산책로 따라 꿈길이 열리네 강물은 속삭이고 꽃은 노래하니자연이 빚어낸 하얀 미로 속에발걸음마다 봄의 숨결 느껴지고잠시 멈춰 선 시간의 풍경화 하늘빛 스며든 강물 위로꽃잎은 춤추며 바람에 날리고고요한 발걸음 꽃길을 따라봄날의 추억이 마음에 피어나네 금호강 벚꽃길 찬란한 순간이여하얀 터널 속에 봄을 걷는 기쁨언제나 돌아와 다시 만날 약속꽃잎 따라 마음에 새겨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