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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물든 정선 아라리촌 - 옛사람들의 삶을 만나다

가을이 조금씩 깊어가는 10월 21일, 정선 여행길에 아라리촌을 찾았다. 정암사의 수마노탑을 둘러보고 정선 아리랑시장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찾아간 곳이다. 산자락마다 가을빛이 번져가는 정선에는 어느새 계절의 변화가 뚜렷했다. 아라리촌의 커다란 나무 대문을 들어서자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옛 마을에 들어온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나무들은 노란빛과 붉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발아래에는 낙엽들이 소복하게 쌓여 있었다.아라리촌은 강원특별자치도의 공립 민속촌이다. 태백산맥의 험준한 산악 지형 속에서 살아온 정선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귀틀집, 너와집, 저릅집, 돌집 등 다양한 전통 가옥을 조성해 놓았다. 특히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을 소재로 한 조형물도 있어 단순한 민속촌을 넘..

문인극 「구상과 이중섭 - 닮은 모습으로」, 한국전선문화관 앵콜 공연

무대의 크기가 감동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무대보다 배우들의 진솔한 연기와 관객들의 따뜻한 호흡이 더 깊은 울림을 전하기도 한다. 10월 23일 오후 3시 30분, 대구 한국전선문화관 2층에서 열린 문인극 「구상과 이중섭 - 닮은 모습으로」 앙코르 공연이 바로 그런 자리였다. 대구문학관이 주최하고 영남문학예술인협회가 주관한 이번 공연은 시인 구상과 화가 이중섭의 삶과 우정, 그리고 예술혼을 무대 위에 되살린 문인극이다.시와 그림이라는 서로 다른 예술의 길을 걸었던 두 사람은 시대의 아픔을 함께 겪으면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과 인간적인 우정을 잃지 않았다. 한 사람은 시어로 삶을 노래했고, 또 한 사람은 붓끝으로 사랑과 그리움을 그려냈다. 표현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인간과..

정선여행 - 국보 수마노탑과 적멸보궁을 품은 정암사

강원도 정선의 깊은 산자락에 자리한 정암사를 찾았다. 가을이 서서히 물들어 가는 산중에는 가느다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먼저 국보 수마노탑으로 향했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돌계단에는 낙엽이 내려앉아 있었고, 가을비는 옷깃을 적실만큼 조용히 내렸다. 한 계단씩 오를 때마다 산사의 고요함이 더욱 깊어졌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수마노탑. 산자락에 우뚝 선 탑에서는 천년의 세월을 견뎌 온 위엄과 신비로움이 함께 느껴졌다.수마노탑은 신라 시대 자장율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모전석탑으로,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은 7층 석탑이다. 높이는 약 9m이며,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수마노(水瑪瑙)'라는 이름에는 자장율사가 서해 용왕에게 받은 마노석..

가을빛 따라 떠난 정선 디카시 문학기행 - 대경디카시인협회

10월 21일 오전 7시, 대경디카시인협회 (회장 손은주) 회원 16명이 디카시 소재를 찾아 강원도 정선으로 문학기행을 떠났다. 대구스타디움을 출발한 지 4시간 만에 도착한 정선은 가을빛이 완연했다. 첫 답사지인 정암사에서는 가을비를 맞으며 돌계단을 올라 국보 수마노탑을 둘러보았다.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탑의 위엄과 발아래 펼쳐지는 산사의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이어 적멸보궁을 비롯한 경내 전각들을 살펴보았다. 정선아리랑시장 대박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전통시장을 둘러본 뒤 아라리촌으로 향했다. 마침 현지 문화관광해설사를 만나 옛 가옥과 선조들의 생활문화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답사지인 병방치 스카이워크에서는 발아래 아찔한 풍경과 함께 동강이 빚어낸 한반도 지형의 신비로움을 감상..

부안 모항해수욕장 - 숨어 사는 '부안 용두암'

전북 부안 변산반도 남쪽에 자리한 모항해수욕장을 찾았다. 규모는 작지만 아담한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해변에 들어서자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양쪽으로 작은 곶이 감싸고 있는 백사장은 마치 아늑한 품속에 안긴 듯하다. 백사장을 둘러본 뒤 해나루 가족호텔을 감싸고 이어지는 모항해변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무데크로 조성된 산책로는 바다를 끼고 이어진다. 한쪽으로 탁 트인 서해가 펼쳐져 걷는 내내 눈이 즐겁다. 가을빛이 내려앉은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붉은 열매가 탐스럽게 열린 해변길에는 계절의 정취가 가득하다. 바다를 향한 바위 위에는 정자가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해변길을 따라 걷던 중 바닷가로 향한 나무..

부안 변산 노을바라기 - 노을 대신 푸른 바다를 품다

전북 부안 변산해수욕장 인근의 노을바라기 전망대에 올랐다.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지만, 노을이 물드는 시간은 아니어서 아쉬웠다. 방포마을 입구에 자리한 전망대는 독특한 철골 구조물로 만들어져 있다. 나선형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한 걸음씩 올라가니 발아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진다. 전망대 꼭대기에 서자 가슴이 탁 트인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위로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고, 하늘에는 흰 구름이 유유히 흘러가고, 햇살을 머금은 바다는 잔잔하게 빛난다. 멀리 수평선과 맞닿은 섬들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련하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서해의 풍광을 마음껏 눈에 담았다. 붉은 노을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한낮의 푸른 바다 또한 그에 못지않은 감동을 안겨준다. 아름다운 풍경은 반..

(부안여행) 새만금홍보관 - 바다를 막아 미래를 열다

새만금의 역사와 방조제 건설 과정, 미래 개발계획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새만금홍보관을 찾았다. 홍보관에 들어서자 안내인은 3층부터 관람하면서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안내에 따라 3층으로 올라가 전망대에서 새만금을 조망하고 아래층으로 천천히 내려오며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전시관에는 새만금방조제의 건설 과정과 각종 장비, 투입 인력 등을 소개하는 자료가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총길이 33.9km에 이르는 거대한 방조제를 건설하기 위해 수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었다는 기록이 눈길을 끌었다. 새만금의 미래 모습을 담은 대형 모형도 인상적이었다. 바다를 막아 새로운 땅을 만들고 그 위에 산업과 관광, 생태환경이 어우러진 도시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살펴볼 수 있었다. 홍보관 밖 정원에는 ..

장자도와 고군산군도의 고군산섬잇길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섬들을 연결한 고군산섬잇길을 걷기 위해 군산을 찾았다. 그러나 일기예보가 불확실하여 당초 계획했던 섬길 걷기를 하지 못하고 대신 여객선을 타고 섬들을 둘러보았다. 고군산섬잇길은 군산시 옥도면 말도에서 보농도, 명도, 광대도, 방축도까지 5개 섬을 4개의 인도교로 연결한 해상 보행로다. 총연장 약 7.2km로, 군산시 K-관광섬 육성사업의 핵심 관광 콘텐츠로 조성되었다.장자도 선착장에서 관리도, 방축도, 명도, 말도 방면을 순환하는 여객선에 올랐다. 배가 선착장을 떠나자 선미에서 하얀 물거품이 일어나고, 멀어지는 장자도와 주변 섬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크고 작은 섬들이 푸른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고, 해안에는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이 빚어 놓은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었다...

선유도와 장자도 - 선유봉에서 굽어본 고군산군도의 절경

산누리투어(대표 서명수)의 여행 일정에 따라 선유봉에 올라 고군산군도의 절경을 감상하고, 장자교를 건너 장자도까지 둘러보았다. 선유도에 도착하여 차량을 주차한 뒤 도로 옆 철계단을 따라 선유봉 산행을 시작했다. 계단을 올라서자 소나무와 잡목이 우거진 숲길이 이어진다. 선유봉은 해발 약 112m의 낮은 산이지만 곳곳에 바위가 드러나 있어 발걸음을 조심해야 한다. 숲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시야가 트이면서 선유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우뚝 솟은 두 개의 바위산, 망주봉이다. 그 아래로는 고운 모래가 펼쳐진 선유도 명사십리 해변이 길게 이어진다. 망주봉은 옛날 귀양 온 신하가 산에 올라 한양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거대한 바위 봉우리..

시민과 함께 하는 대구 대표문학 200인전 성당못 개막식 - 대구문인협회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10일 오후 3시, '시민과 함께 하는 대구 대표문학 200인전' 성당못 개막식이 열렸다. 지난 9월 27일부터 수성못에서 시민들과 만났던 문학 작품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성당못으로 옮겨온 것이다. 이날 오전부터 운영간사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수성못에 전시했던 작품들을 철수하고 성당못으로 옮겨 다시 설치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한 편 한 편의 작품을 정성껏 옮기고 전시대를 정비하는 손길에는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오후 3시가 가까워지자 행사장에는 회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반가운 얼굴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안부를 나누었다. 오랜만에 만난 문우들의 웃음소리가 가을바람을 타고 번져갔다.김형범 부회장의 사회로 개막식이 시작됐다. 이어 신노우 수석부회장의 인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