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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모항해수욕장 - 숨어 사는 '부안 용두암'

전북 부안 변산반도 남쪽에 자리한 모항해수욕장을 찾았다. 규모는 작지만 아담한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해변에 들어서자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양쪽으로 작은 곶이 감싸고 있는 백사장은 마치 아늑한 품속에 안긴 듯하다. 백사장을 둘러본 뒤 해나루 가족호텔을 감싸고 이어지는 모항해변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무데크로 조성된 산책로는 바다를 끼고 이어진다. 한쪽으로 탁 트인 서해가 펼쳐져 걷는 내내 눈이 즐겁다. 가을빛이 내려앉은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붉은 열매가 탐스럽게 열린 해변길에는 계절의 정취가 가득하다. 바다를 향한 바위 위에는 정자가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해변길을 따라 걷던 중 바닷가로 향한 나무..

부안 변산 노을바라기 - 노을 대신 푸른 바다를 품다

전북 부안 변산해수욕장 인근의 노을바라기 전망대에 올랐다.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지만, 노을이 물드는 시간은 아니어서 아쉬웠다. 방포마을 입구에 자리한 전망대는 독특한 철골 구조물로 만들어져 있다. 나선형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한 걸음씩 올라가니 발아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진다. 전망대 꼭대기에 서자 가슴이 탁 트인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위로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고, 하늘에는 흰 구름이 유유히 흘러가고, 햇살을 머금은 바다는 잔잔하게 빛난다. 멀리 수평선과 맞닿은 섬들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련하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서해의 풍광을 마음껏 눈에 담았다. 붉은 노을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한낮의 푸른 바다 또한 그에 못지않은 감동을 안겨준다. 아름다운 풍경은 반..

(부안여행) 새만금홍보관 - 바다를 막아 미래를 열다

새만금의 역사와 방조제 건설 과정, 미래 개발계획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새만금홍보관을 찾았다. 홍보관에 들어서자 안내인은 3층부터 관람하면서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안내에 따라 3층으로 올라가 전망대에서 새만금을 조망하고 아래층으로 천천히 내려오며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전시관에는 새만금방조제의 건설 과정과 각종 장비, 투입 인력 등을 소개하는 자료가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총길이 33.9km에 이르는 거대한 방조제를 건설하기 위해 수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었다는 기록이 눈길을 끌었다. 새만금의 미래 모습을 담은 대형 모형도 인상적이었다. 바다를 막아 새로운 땅을 만들고 그 위에 산업과 관광, 생태환경이 어우러진 도시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살펴볼 수 있었다. 홍보관 밖 정원에는 ..

장자도와 고군산군도의 고군산섬잇길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섬들을 연결한 고군산섬잇길을 걷기 위해 군산을 찾았다. 그러나 일기예보가 불확실하여 당초 계획했던 섬길 걷기를 하지 못하고 대신 여객선을 타고 섬들을 둘러보았다. 고군산섬잇길은 군산시 옥도면 말도에서 보농도, 명도, 광대도, 방축도까지 5개 섬을 4개의 인도교로 연결한 해상 보행로다. 총연장 약 7.2km로, 군산시 K-관광섬 육성사업의 핵심 관광 콘텐츠로 조성되었다.장자도 선착장에서 관리도, 방축도, 명도, 말도 방면을 순환하는 여객선에 올랐다. 배가 선착장을 떠나자 선미에서 하얀 물거품이 일어나고, 멀어지는 장자도와 주변 섬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크고 작은 섬들이 푸른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고, 해안에는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이 빚어 놓은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었다...

선유도와 장자도 - 선유봉에서 굽어본 고군산군도의 절경

산누리투어(대표 서명수)의 여행 일정에 따라 선유봉에 올라 고군산군도의 절경을 감상하고, 장자교를 건너 장자도까지 둘러보았다. 선유도에 도착하여 차량을 주차한 뒤 도로 옆 철계단을 따라 선유봉 산행을 시작했다. 계단을 올라서자 소나무와 잡목이 우거진 숲길이 이어진다. 선유봉은 해발 약 112m의 낮은 산이지만 곳곳에 바위가 드러나 있어 발걸음을 조심해야 한다. 숲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시야가 트이면서 선유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우뚝 솟은 두 개의 바위산, 망주봉이다. 그 아래로는 고운 모래가 펼쳐진 선유도 명사십리 해변이 길게 이어진다. 망주봉은 옛날 귀양 온 신하가 산에 올라 한양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거대한 바위 봉우리..

시민과 함께 하는 대구 대표문학 200인전 성당못 개막식 - 대구문인협회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10일 오후 3시, '시민과 함께 하는 대구 대표문학 200인전' 성당못 개막식이 열렸다. 지난 9월 27일부터 수성못에서 시민들과 만났던 문학 작품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성당못으로 옮겨온 것이다. 이날 오전부터 운영간사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수성못에 전시했던 작품들을 철수하고 성당못으로 옮겨 다시 설치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한 편 한 편의 작품을 정성껏 옮기고 전시대를 정비하는 손길에는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오후 3시가 가까워지자 행사장에는 회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반가운 얼굴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안부를 나누었다. 오랜만에 만난 문우들의 웃음소리가 가을바람을 타고 번져갔다.김형범 부회장의 사회로 개막식이 시작됐다. 이어 신노우 수석부회장의 인사가 ..

얼쑤절쑤 한글 잔치 한마당 (한글날 100돌, 훈민정음 반포 580돌 기념)- 내방가사문학회 - 삼의정

2026년 10월 9일 오전 10시, 한글날을 맞아 '얼쑤절쑤 한글 잔치 한마당'이 경산 삼의정에서 열렸다. 한글날 100돌과 훈민정음 반포 580돌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는 경북대학교 SW교육원이 주최하고 내방가사문학회 (회장. 권숙희)가 주관했다. 행사에는 관계 인사와 대구문인협회 인사 등 내빈을 비롯해 내방가사문학회 회원들이 참석해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우리 전통문학의 멋을 함께 나누었다. 정자 안에는 곱게 차려입은 한복 차림의 회원들이 자리를 잡았고,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얼굴마다 웃음꽃이 피어났다. 정겨운 이야기와 웃음소리가 오가는 가운데 한글 잔치의 막이 올랐다. 식전 행사로는 장민석 연주자가 AI로 작곡한 내방가사를 들려주는 특별한 순서가 마련됐다. 오랜 세월 여성들의 삶을 담아 전해..

고야의 판화 : 나는 그것을 보았다 - 대구미술관

대구미술관 개관 15주년 기념 소장품 특별전 《고야의 판화 : 나는 그것을 보았다》가 열리고 있다. 기간은 2026년 9월 15일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다. 이번 전시가 뜻깊은 것은 고야의 판화 41점이 대구미술관의 새로운 소장품이 된 뒤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벨기에 리드 박물관의 기증으로 2026년 2월 기증 협약을 거쳐 대구미술관의 품에 들어온 작품들이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커다란 고야의 얼굴이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나는 그것을 보았다’라는 문장이 유난히 강하게 다가온다. 세계적인 거장 **프란시스코 데 고야(1746~1828)**의 판화를 대구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발걸음이 가벼웠지만, 전시장에 들어서니 분위기는 생각보다 무겁고 깊었다. 전시는 크게 ..

엄원태 시인의 시집 『거기 호랑이가 있다고』 북토크 - 정호승문학관

10월 2일 오후 7시, 정호승문학관에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가을밤의 문턱에서 열린 자리는 엄원태 시인의 시집 『거기 호랑이가 있다고』 출간을 기념하는 북토크였다. 객석을 가득 채운 문인과 독자들의 표정에는 새 시집을 만나는 설렘과 시인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기대가 묻어났다. 윤일현 시인의 사회로 막을 연 북토크는 시집 소개와 엄원태 시인의 인사로 시작됐다. 단상에 선 시인은 차분한 목소리로 독자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참석자들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자리의 중심은 무엇보다 시를 사이에 두고 펼쳐진 문학적 대화였다. 엄원태 시인과 오랜 우정을 나누어 온 장옥관·송재학 시인, 그리고 이번 시집의 발문을 쓴 이규리 시인이 함께 자리해 시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