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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효 초대 - 시간의 흐름전] - 아양아트센터 (9/2-13)

아양아트센터 아양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곽동효 초대 - 시간의 흐름전]을 찾았다. 전시는 9월 2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먼저 다채로운 색채와 자유로운 붓질이 눈길을 끈다. 사람과 자연, 일상의 풍경이 작가만의 색과 질감으로 화폭에 담겨 있다. 나무 위에 머무는 사람들, 카페에 모여 있는 사람들, 숲과 새, 여인들의 모습까지 작품 속 풍경은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낯설다. 함께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각자의 표정과 시간이 흐르고 있는 듯하다. 특히 작품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겹겹이 쌓인 물감의 질감이 인상적이다. 멀리서 보았을 때와 가까이 다가갔을 때의 느낌도 사뭇 다르다. 전시장에 적힌 글 가운데 '평범한 일상도 삶의 찬란한 순간'이라는 말이 마음에 머문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우..

손진은 시인과 함께 하는 성주문학기행 (사우당 종택 외) - 2/2

2부 — 성주의 역사와 문학을 찾아서 사우당 종택을 나선 일행은 가야호텔로 이동했다. 김기대 선생님께서 회원들을 위해 점심까지 마련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를 함께했다. 오후 일정은 더욱 바빴다.이숭인 서원과 청휘당을 시작으로 회연서원, 심산 김창숙 선생 생가, 청천서당, 청천서원, 청사기념관 등을 차례로 찾았다. 성주는 생각했던 것보다 곳곳에 오래된 역사와 인물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었다. 서원의 고색창연한 건물과 돌담길을 걷고, 옛사람들의 삶이 남아 있는 고택을 둘러보며 김기대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다. 한 장소를 돌아보고 다시 버스에 올라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를 여러 차례. 짧은 하루에 많은 곳을 찾아야 했지만 회원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여행의 막바지에는 성주 시비공원을 찾았다. 푸른 잔디밭 곳..

손진은 시인과 함께 하는 성주문학기행 (사우당 종택 외) - 1/2

1부 — 수요詩창작교실 성주문학기행 9월 3일 오전 9시, 수요詩창작교실 회원들이 성주문학기행에 나섰다. 대구 반월당 현대백화점 앞에서 중형버스에 올라 출발한 일행은 고령에서 김기대 회원과 합류했다. 의성 김씨 제21대 종손인 김기대 선생님은 여든여덟의 연세에도 무척 정정하셨다. 이날 하루 성주 곳곳을 함께 다니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얽힌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려주셨다.첫 방문지는 이조년 선생의 재실과 사당이었다. 오래된 기와와 목조 건물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배어 있었다.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니 그냥 지나칠 법한 건물 하나, 현판 하나도 새롭게 보였다. 이어 이순자 여사의 본가가 있는 마을을 지나 사우당 종택으로 향했다. 논과 돌담, 기와집이 어우러진 마을길은 한적하고 정겨웠다.경상북도 문화유산으로 지..

초량동 이바구길과 초량 168 계단 하늘길을 걷다

경산역에서 탄 무궁화호가 부산역에 길손을 내려놓았다. 오늘은 부산역 맞은편에서 시작되는 초량동 이바구길을 걸어 168 계단까지 올라보기로 했다.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였다. 역사를 나서는 순간부터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감쌌지만, 새로운 곳을 찾아 나선다는 즐거움에 발걸음은 가벼웠다. ‘이바구’는 ‘이야기’를 뜻하는 경상도 말이다. 골목으로 접어들자 오래된 집과 담벼락, 벽화가 이어졌다. 화려한 관광지와는 달리 사람들의 오랜 삶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길이다. 벽화골목을 지나 1892년에 세워진 초량교회 앞에 섰다. 오래된 석조 건물과 높이 솟은 십자가가 파란 여름 하늘 아래 유난히 선명했다. 조금 더 걸으니 드디어 168 계단이 나타났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팔랐다. 6·..

부산 호천마을 - 호천문화플랫폼, 쌈 마이웨이 촬영지, 방재공원

부산 범천동 호천마을을 다녀왔다. 범천동 산비탈에 자리한 호천마을은 좁은 골목과 가파른 계단 산자락을 따라 층층이 들어선 집들이 부산 산복마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부산 시내의 풍경이 아름답고 드라마 '쌈, 마이웨이' 촬영지인 호천문화플랫폼이 알려지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초량동 168 계단을 둘러본 뒤 87번 버스를 타고 삼화약국 정류장에 내려 파란색 모자이크로 장식된 가파른 180 계단을 올랐다. 햇볕이 무척 뜨거운 오늘이지만 새로운 곳을 만난다는 기쁨으로 이마에 땀이 맺히고 숨이 차올랐지만 기분은 가벼웠다. 계단을 올라 호천문화플랫폼에 도착했다. 하필 요즘 내부 수리 중이라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해 아쉬웠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본 풍경..

대구문인협회 / 세 번째 합동 출판기념회 - 문학, 꽃길가다 (2/2)

수필 이규석 '당신 어디야? / 낭독 정지홍 시 김광숙 '공원의 날개' / 낭독 공미 시 권정숙 '먼 길' / 낭독 김점윤 동시 김보경 '틈' / 낭독 김선자 시 김도향 '능소화' / 낭독 김영애 시 노진화 '어지러진 달' / 이윤희 시 김종성 '당신은 푸른 빛을 닮았다' / 낭독 이형국 닫는 마당 - 시조 김용주 '모과나무가 있는 집' / 낭독 김용주

대구문인협회 / 세 번째 합동 출판기념회 - 문학, 꽃길가다 (1/2)

시민과 함께하는 2026년 세 번째 대구문인협회 합동 출판기념회 [문학, 꽃길가다]가 8월 20일 오후 3시 범어도서관 김만용, 박수년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장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문인과 시민들로 가득 차 새 책의 탄생을 축하했다. 마쯔에다 루미 씨의 엘렉톤 연주로 연 행사는 안윤하 회장의 개회인사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날 무대에서는 시, 수필, 동화, 시조 등 다양한 장르의 신간 16권이 소개되었다. 책 속에 머물던 시와 수필 동화의 문장들은 전문 낭송가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만나 무대에서 다시 살아났다. 여혁동 시인이 자작시 '엄마의 김치'를 직접 낭독하며 낭송의 문을 열었고, 행사는 첫째, 둘째, 셋째, 넷째 마당으로 이어졌다. 둘째 마당이 끝난 뒤에는 박수민의 가야금 연주가 고운 선..

제3회 여백문학회 시화전 - 여백, 시가 머물다

제3회 여백문학회(회장 곽명옥) 시화전이 영남대학교 의료원 호흡기센터 1층 로비 복도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2026년 8월 18일부터 9월 18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8월 19일 오후 4시에는 [여백, 시가 물들다]라는 슬로건아래 조촐한 개막식이 열렸다. 병원 로비 복도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는 여백문학회 회원들과 전시를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내빈들이 함께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화려한 행사는 아니었지만 시와 그림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음을 나누는 정겨운 자리였다. 이번 시화전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소소한 아름다움과 생명의 생동감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특히 이번 전시를 병원에서 마련한 데에는 뜻깊은 마음이 담겨 있다. 병원이 단순히 몸을 치료하는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

가야진용신제를 올리는 양산 가야진사

늦은 오후. 양산의 마지막 답사지인 가야진사에 도착했다. 하루 동안 여러 곳을 돌아본 뒤라 몸에는 피로가 조그씩 쌓여 있었지만 차에서 내리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발걸음을 다시 가볍게 했다. 넓은 잔디밭 너머로 짙푸른 산들이 겹겹이 둘러서 있었다. 산자락은 마치 커다란 병풍처럼 가야진사를 감싸고 았었고 잔디밭 한가운데 놓인 작은 나무다리는 고요한 풍경 속으로 건너가라고 손짓하는 듯했다. 가야진사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붉은빛을 잃어가는 오래된 홍살문이 눈에 들어왔다. 세월에 씻겨 군데군데 칠이 벗겨진 모습이 오히려 이곳의 연륜을 말해주는 듯했다. 화려하지도, 위압적이지도 않었다. 낮은 돌담의 단정한 기와지붕, 소박한 제단과 정자가 주변의 산세 속에 조용히 몸을 낮추고 있었다. 가야진사는 낙동강의 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