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행 등 산 편/부산·경남 여행방 244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 - 최참판댁을 거닐다

동학혁명에서 근대사까지 우리 한민족의 대서사시인 박경리의 대하소설 의 배경인 이곳 평사리에 소설 속의 최참판댁이 한옥 14동으로 구현되어 있으며, 조선후기 우리 민족의 생활모습을 재현해 놓은 드라마 ‘토지’ 세트장도 조성되어 있다  최참판댁, 그 마당에 서서 낡은 기와 아래햇살이 묵은 시간을 덮고 대청마루를 스친 바람이옛사람의 숨결을 실어온다 최참판댁 마당그 돌 하나 나무 한 그루마다이야기가 엎드려 자고 있다 소리 없이 켜켜이 쌓인삶의 무게소설로 태어나이곳에 다시 돌아왔다 나는 잠시그 문턱에 서서문학이 머문 집의 안부를 묻는다                                                                 악양평야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부에서는 넘볼 수 없는 호수의..

하동 박경리 문학관 - 박경리의 삶과 문학을 되새기다

박경리 문학관은 소설 「토지」의 배경인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 작가 박경리의 삶과 문학을 되새기고 기억하고자 2016년에 건립하였다 평사리 바람에 실려 하동, 평사리 들판 끝시간이 눕는 언덕 위박경리의 숨결이 책장을 넘긴다 묵직한 글자들이들꽃처럼 피어난 자리그곳에 선 나는 잠시삶과 문학 사이를 걷는다 한 자 한 자 새긴 땅의 기록흙냄새와 함께 피어오르는 사람들의 숨결 문학관 창 너머로토지의 강이 넘실대고바람은 오늘도그의 문장을 따라 흐른다

돌담따라 가는 여행 - 청학동 배달성전 삼성궁

하동군 청학동에 위치한 선원(仙院)으로 '배달성전 삼성궁' 이라고 불린다. 단군 이래의 홍익인간 정신을 계승하는 한국 선도(仙道)를 계승한다고 하며 한풀선사가 이끄는 단체로 여러 돌탑을 쌓고 솟대를 세우는 등 한민족 특유의 옛 모습을 재현한다. 매표소에서 돌담따라 삼성궁까지 40분, 내려올 때는 약간 경사가 진 임도 따라 20분 걸렸다.

물금 벚꽃 (2025.3.29)

대구의 벚나무들이 만개하여 온통 벚꽃 천지다. 하루 사이에 꽃망울을 활짝 피운 벚꽃을 마중하러 산불로 축제가 취소된 물금으로 갔다. 여름날인가 싶을 정도로 덥던 날씨가 오늘따라 제법 서늘하다. 물금역 주위로 도열한 벚나무들은 몸을 움츠리고 꽃망울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쨍하고 해가 환하게 웃으면 금방이라도 활짝 피울 꽃들인데 약간 실망스러웠다. 오전이라 그런지 주말인데도 한산한 벚길이었다. 대구보다 남쪽이라 믿었는데, 매사에  무조건 믿는다는 건 아닌가 보다.

사천 각산(408m)과 각산 봉수대(경남 문화재자료 제96호)

사천케이블카자연휴양림 숲 속의 집에서 3일 있으며 각산 정상에 올라 각산전망대에서아름다운 남해와 각산봉수대를 보고 왔다.  푸른 숲길 따라 오르는 발걸음사천 케이블카 자연휴양림 품 안에서각산 정상 향해 힘찬 숨 고르니어느새 눈앞에 펼쳐진 절경 각산 전망대 위에 서니가슴 벅찬 감동 밀려오네각산 봉수대 옛 흔적 품고남해의 푸른 물결 눈부시게 반짝이네 바람에 실려 오는 솔향기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평화아름다운 풍경에 취해시간 가는 줄도 잊었네 하늘과 맞닿은 듯 솟은 봉우리그 아래 펼쳐진 그림 같은 풍경자연의 선물 가득 안고오늘도 행복한 추억 새기네 휴양림에서 출발하여 각산 정상으로 산행을 시작 (2.78km)       숲길이 끝나고 임도로 걸어간다       헬기장       산불감시초소 봉수대 가는 길   ..

사천 케이블카 자연휴양림 - 숲 속의 집에서 2박 3일

사천 케이블카 자연휴양림은 사천시 동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한 각산 일원 전체 39.4ha로 조성되어 있다. 휴양림 안에는 원룸 11개, 투룸 5개, 복층 6개 등 다양한 숙박시설과 야외에서 캠핑이 가능한 야영데크 15개소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편백숲을 가로지르는 숲 속 산책로와 숲놀이터, 어린이 물놀이장 등 다채로운 부대시설이 조성되어 있어 산림욕을 하며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 100대 명품숲에 선정된 사천케이블카자연휴양림의 숲 속의 집을 예약하고 2박 3일을 보냈다. 피톤치드가 그득한 편백숲을 거닐고, 각산의 정상에 올라 삼천포대교와 남해 바다를 조망했으며 저녁에는 실안낙조를 보려 삼천포대교공원의 노을전망교를 걷기도 했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숲속의 집은 내부 시설이 정갈하여 기분 좋은 ..

노을전망교에서 본 실안낙조

사천팔경 중 제2경인 실안낙조는 전국 9대 일몰지의 하나로, 해 질 녘 부채꼴 모양의 참나무 말뚝으로 만든 죽방렴과 섬, 바다, 그리고 일몰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삼천포 대교 옆 아름다운 실안노을 길에서 보는 낙조는 주변 바다의 죽방렴과 옹기종기 떠 있는 그림 같은 섬들 그리고 등대가 어우러져 한 폭의 작품과 같은 경관을 연출한다. 낙조를 보러 간 날은 짙은 구름이 붉디붉은 노을을 가린 아쉬움이 컸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노을전망교를 걸은 것으로 만족했다. 실안의 노을 붉은 노을 수평선 너머 스며들고짙은 구름, 아쉬움 삼키듯 붉은 빛 감추네 잔잔한 파도 노을빛 머금고 속삭이는 듯실안의 섬들 수묵화 되어 물 위에 떠오르네 뜨거운 열정 고요함 속에 숨겨진 채내일은 더 붉은 노을 가슴에 품으리

원동 / 순매원 매화 활짝 피다 (3월 20일)

봄꽃을 시샘했는가?  모두 다 기다리던 매화축제 다 지나고 이제야  제대로매화가 활짝 피어 순매원이 환하게 밝다햇빛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여도낙동강변 철길에 기차 지나가길 기다리는진사들과 매화나무 밑에서 파전에 동동주한 잔 걸치는 상춘객들이 희희낙락이다.봄은 아름답고 그 봄을 즐기는 사람들은더욱더 아름다운 참 좋은 계절이 왔다 원동마을의 봄 낙동강 푸른 물결 위로 산천은긴 잠에서 깨어나고 순매원하얀 매화는 봄의 시작을 알리네 철길 위로 간간이 지나는 열차가풍경에 생명을 불어넣고살랑이는 바람에 꽃잎들은 춤을 추네 강물과 매화가 그려낸 한 폭의 그림시간은 느리게 흐르고 마음은 가벼워지니이 순간, 우리 모두는 봄빛 속의 여행자                                            ..

윤슬이 아름다운 부산 송도해수욕장과 구름 산책로

백사장 길이 800m, 너비 50m, 평균수심 1~1.5m.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1913년) 개장한 공설 해수욕장이다. 도시 자연공원인 암남공원과 바다낚시로 유명한 두도공원으로 연결된 송도는 울창한 원시림과 자연 그대로 보존된 기암괴석, 그리고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와 멀리 영도를 배경으로 한 조용한 바다정경이 장관인 곳이다.  송도 해변의 노래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금빛 모래사장맨발로 걸으며 느끼는 부드러운 감촉파도 소리 잔잔하게 속삭이는 듯마음속 깊은 곳까지 평온함이 스며드네 하늘 위를 가르는 케이블카바다를 향해 손짓하는 구름산책로발아래 펼쳐진 푸른 바다 위로반짝이는 윤슬이 눈부시게 춤춘다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풍경 속에서나 홀로 남겨진 듯한 착각세상의 모든 시름 잊고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네  ..

거창 수승대 (명승 제53호)와 수승대 출렁다리를 걷다

수승대는 덕유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과 바위, 노송이 어우러져 자태를 뽐내는 거창의 대표적인 명승지로 2008년 명승 제53호로 지정되었다.(주차장 - 구연서원 - 출렁다리 - 요수정- 거북바위 순으로 수승대를 걸었다) 수승대 풍경 물결 따라 흐르는 시간  바위 위에 새겨지고노송의 푸른 물결  바람에 실려 노래하네수승대 출렁다리 하늘을 걷는 듯 아찔하고거북바위 묵묵히 천년의 풍상 견뎌왔네 맑은 물에 비친 풍경 한 폭의 그림 같고바위 틈에 스민 바람 지난 이야기 들려주네발길 닿는 곳마다 자연의 숨결 느껴지고마음 속 깊은 곳까지 평화로움 가득 채우네 수승대의 아름다움 말로는 다 표현 못 해직접 두 눈에 담아야 그 깊이를 알 수 있지오늘도 수승대는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서찾아오는 이들에게 쉼과 위안을 주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