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일의 방방곡곡 길을 걷다] 전북 익산 나바위성당김찬일 시인 방방곡곡 트레킹 회장 입력 2024-12-27 | 수정 2024-12-27 08:13 | 발행일 2024-12-27 제15면 선교의 자취가 완연한 나바위성당 선교의 나이테가 동심원을 그린다 날씨는 쌀쌀했고 오후였다. 찬바람이 불었지만 도리어 감미로웠다. 맑은 하늘엔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이 둥둥 떠 있었다. 야트막한 산은 너른 들판에 핀 꽃처럼 아름다웠다. 조선 시대 우암 송시열 선생이 소박하고 수려한 이산에 화산(華山), 즉 꽃 뫼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나바위성당은 화산 자락에 있었다. 서(西)로 기울어진 햇빛은 그래도 따스했고 마음은 시나브로 기쁨으로 가득 찼다. 신앙의 영적 풍상이 얼기설기 배어 있는 본당의 첨탑과 고딕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