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족 생 활 편/나 의 글 방

해국(海菊)을 보며

무철 양재완 2022. 10. 25. 10:02

어쭙잖게 생각한 일이 크게 판을 키웠다

순간적 방심이 두 발을 두 달이나 묶는다

누구의 질투나 시기라 여기면 나의 오만이고

쉼표라 생각하면 위로가 되지만 분명 나의

허물에 대한 큰 꾸짖음으로 여긴다

답답한 마음으로 집안을 운동장 삼아 돈다

거실 모퉁이의 해국이 무심하게 나를 본다

 

해국(海菊)을 보며 - 무철

 

거실 한켠에 조용히 자리 잡은

바다에서 무리 지어 피어 있을

외로운 해국을 보며 생각한다

 

철썩이는 절벽 한 모퉁이에서

언젠가 돌아오리란 믿음 하나로

님을 기다리는 시간의 인내심을

 

지금은 우리에 갇힌 철없는 짐승

또다시 곡곡에 발 디딜 희망으로

기다림의 뒤꼍에 있는 인고의 힘을

 

★ '기다림'은 해국의 꽃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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