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족 생 활 편/나 의 글 방

(詩) - 때를 민다는 것은

무철 양재완 2018. 9. 30. 10:34



 

 

   



               때를 민다는 것은

                          양 재 완

 

때를 민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때를 민다는 것은 한 사람의 역사를 떨쳐 낸다는 것이다

부풀어진 욕망과 허위를 걷어내고

켜켜이 쌓아 둔 보물을 하나하나 덜어내고

숨겨 둔 비밀을 한 겹 한 겹 털어낸다는 것이다

 

때를 민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때를 민다는 것은 한 사람의 역사를 새로 안다는 것이다

욕망과 허위에서 벗어나 가장 깨끗하게 세상을 대하고

켜켜이 쌓아 둔 보물을 덜어내 빈손으로 세상을 살고

숨겨 둔 비밀을 털어내 하얀 백지로 다시 세상에 태어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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