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족 생 활 편/나 의 글 방

( 詩 ) - 시월

무철 양재완 2018. 11. 14. 20:53




 



    시월

       양 재 완

 

남보다 한발 먼저

외롭게 떠나 버린

육촌형 제삿날

 

하이얀 달빛은

우수수 몸을 떨며

과일상을 차렸다

제 몸에서 슬며시

물러나는 잎새들

 

떠나고 오는 길목의 밤

귀또리 소리 제상에 앉고

까닭없이 넋을 낚는

시월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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