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의 벚나무들이 만개하여 온통 벚꽃 천지다. 하루 사이에 꽃망울을 활짝 피운 벚꽃을 마중하러 산불로 축제가 취소된 물금으로 갔다. 여름날인가 싶을 정도로 덥던 날씨가 오늘따라 제법 서늘하다. 물금역 주위로 도열한 벚나무들은 몸을 움츠리고 꽃망울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쨍하고 해가 환하게 웃으면 금방이라도 활짝 피울 꽃들인데 약간 실망스러웠다. 오전이라 그런지 주말인데도 한산한 벚길이었다. 대구보다 남쪽이라 믿었는데, 매사에 무조건 믿는다는 건 아닌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