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생 활 편/취 미 사 진 방 490

만추(晩秋)의 운문사 내원암

사그락 사그락 연약한 잎들이 나풀나풀 춤을 추며 아래로 아래로 몸을 던진다. 몸을 던지는 것은 따뜻한 봄날에 다시 오겠다는 신호일 것이다. 아니면 저렇게 가벼운 몸짓으로 마치 바이 바이 손을 흔들듯 내려올 리가 없다. 꽃보다 아름답던 단풍도 세월을 이기진 못해도 떠날 때는 저렇게 가벼이 떠나는구나 떨어진 잎사귀를 밟으며 닿은 내원암엔 장작더미 위의 주렁주렁 감들이 정겹게 반긴다. 언제나 정갈한 절집에 오면 깊은 산속에 묻어 놓고 온 고향집처럼 마음이 금세 편해진다. 에워싼 산은 지금이 늦가을이라 얘기하지만 철없는 철쭉은 마당에서 헤시시 웃고 있다. 오늘도 나그네는 경이롭고 아름다운 자연에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잠시 쉬었다 갈 뿐이다.

제14회 경산시 국화전시회가 열리는 삼성현역사문화공원 (10월30일 현재)

제14회 경산시 국화전시회가 2021년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7일간 삼성현역사문화공원에서 열린다. 30일의 국화전시장은 휴일을 맞이한 가족들의 나들이가 많아 주변의 주차장에 차를 댈 수가 없을 정도였다. 방역수칙에 따라 입장한 전시장은 아름다운 국화와 구경꾼으로 모처럼 밝고 환한 세상을 본 듯하였다. 어린이들도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모습이 애처로웠다. 정상적인 일상이 더욱 그리운 아름다운 전시장이다 아직 활짝 피지 못한 꽃송이들이 많아 11월 2일까지로 된 전시 기간이 더 연장되어야 할 것 같았다.

고산1동 새마을회에서 욱수천을 가꾸다

자주 다니는 욱수골주차장에서 봉암폭포 가는 길. 오형제 산소 앞을 지나는 길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꽃도 피었고, 조형물, 간이무대, 벤치, 벽화들이 새롭게 단장되어 평소와 달리 내딛는 발걸음이 더욱 홀가분하였다. 고산1동 새마을회원님들.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고산1동마을정원사회에서 조성한 욱수골주차장의 정원

영천 신일지에서 늦여름의 휴식을 취하다.

은해사에서 운부암 가는 길목에 너무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리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저수지가 있다. 신일지다. 오며 가며 무거워진 육신을 쉬기에 딱 좋은 풍경을 제공한다. 계절마다 바뀌는 수면에 반영되는 숲의 색깔과 저수지의 물고기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 놓은 통나무로 된 의자와 작은 방굿돌. 지나는 사람은 누구나 쉬어 가고 싶은 자리에서 늦여름을 보내고 왔다.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왔다.

‘제7회 경산도도(都桃)데이’ 행사 / 드라이브 스루로 개장

경산복숭아연구회영농조합법인(대표 김무술)이 주관하는 ‘제7회 경산도도(都桃)데이’ 행사가 7월 30일, 31일 이틀 동안 오후 3시에서 오후 8시 사이에 중산제1근린공원 (중산지)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도 경산에서 생산되는 복숭아를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음악분수가 춤을 추는 경산 중산지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집에서 저녁을 먹고 중산지를 가 보라. 경산 중산지를 밤에 가 본다면 춤추는 음악분수를 만날 것이다. 혼자서 걸어도 좋고 가족과 함께 걸으면 더욱 좋다. 서늘한 밤바람을 맞고 싶은 이때부터 더운 여름까지가 제격이다. 중산지 둘레를 걸어도 좋고 곳곳에 있는 벤치에 멍하니 앉아 있어도 좋다. 춤추는 분수와 그에 맞춤한 음악이 그대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줄 것이다.

대구수목원 / 초여름 산책

대구의 낮 기온이 34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다. 아직까지 모임에 제한을 받는 코로나 시대라 가까운 곳을 찾아 일상을 쉰다. 꽃 피는 철도 거의 지나갈 시기라 대구수목원에는 평소보다 사람이 적었다. 이럴 때는 사람 적은 것도 다행이라 여기며 비교적 조용한 구석을 찾아 쉬었다. 대구수목원이라는 큰 쉼터가 주위에 있음을 고맙게 생각한 하루였다.

별을 닮은 호야꽃의 달콤함

반짝이는 별을 쫓아 베란다로 나가 보니 호야꽃이 활짝 웃고 있다. 분홍색 솜털을 가진 별 안에 손을 살짝 대고 콕 집어 혀에 갖다 대어 보니 달콤한 맛이 솜사탕처럼 살살 녹는다. 아련한 첫사랑이 생각이나 난 듯 나도 모르게 사르르 눈이 감긴다. 봄, 여름에 피어주는 호야꽃이 올해도 우리집에 행복을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