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誦詩 - 가을을 파는 꽃집 (용혜원) 가을을 파는 꽃집 용 해원 꽃집에서 가을을 팔고 있습니다 가을 연인 같은 갈대와 마른 나뭇가지 그리고 가을꽃들 가을이 다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바람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가슴으로 느껴 보세요 사람들 속에서도 불어오니까요 어느 사이에 그대 가슴에도 불고 있지 않나요 가을을 ..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10.27
愛誦詩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도종환)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도 종환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10.26
愛誦詩 - 8월의 연가 (戀歌)(오광수) 8월의 연가(戀歌) 오광수 8월에 그대는 빨간 장미가 되세요 나는 그대의 꽃잎에 머무르는 햇살이 되렵니다 그대는 초록세상에 아름다움이 되고 힘겨운 대지에는 꿈이 되리니 나는 그대를 위해 정열을 아끼지 않으렵니다 푸른 파도의 손짓도 외면하렵니다 오로지 그대를 향해 뜨거운 사랑의 눈길을 쉬..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10.26
愛誦詩 - 다른 사람을 만나도 (김형수) 다른 사람을 만나도 김 형수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다른 사람을 만나도 그리운 건 오직 당신이었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사랑스런 당신은 내게서 멀리 떠나간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깊이 잠자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도 그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은 바로 ..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10.26
愛誦詩 - 晩秋 (김종욱) 晩秋 김 종욱 어젯밤 마을 뒷산 된서리 내려오니 잎새의 흔들림이 오늘따라 더해가네 지나간 무성한 여름, 그리움의 몸짓인가 차갑게 스친 바람 주위를 帳幕치니 적막 속 나뭇가지 숨소리 가파르네 세월이 삼켜버림 아픔, 토해내는 신음인가 하늘은 아침저녁 푸르게 높아지고 山麓은 붉다 못해 검붉..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10.26
愛誦詩 - 이런 사람 (박완숙) 이런 사람 박 완숙 보름달처럼 뭉게구름처럼 새털처럼 보기만 해도 은하수 같은 이 풍랑으로 오셔도 바닷새 도요새 깊은 부리로 잔잔한 호수 위 빗살무늬 은물결처럼 초록의 싱그러움 잃지 않는 이 그래서 자신의 잣대를 아는 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이 잠자는 영혼 일으켜 세우며 눈빛만 마주쳐도 ..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10.26
愛誦詩 - 우리는 (김용택) 우리는 김용택 우리는 서로 없는 것 같이 살지만 서로 꽉 차게 살아 어쩌다 당신 모습 보이지 않으면 내 눈길은 여기저기 당신 모습 찾아 헤메입니다 강 건너 우리 밭가 감잎 사이 텃밭 옥수수잎 사이에 어른어른 호박꽃잎만 피어도 내 가슴은 뛰고 바람에 꽃잎같이 설레입니다 우리는 날이면 날마다 ..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10.26
愛誦詩 - 당신과 가는 길 (도종환) 당신과 가는 길 도종환 별빛이 쓸고가는 먼 길을 걸어 당신과 함께 갑니다 모든 것을 다 거두어간 벌판이 되어 길의 끝에서 몇 번이고 빈 몸으로 넘어질 때 푸뿌리 하나로 내 안을 파고 오는 당신께 가는 길은 얼마나 좋습니까 이 땅의 일로 가슴이 아파할 때 별빛으로 또렷이 내위에 떠서 눈을 깜박이..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10.26
愛誦詩 - 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U.샤퍼) 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U.샤퍼 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아무도 그대가 준 만큼의 자유를 내게 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그대 앞에 서면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될 수 있는 까딝입니다 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그대 아닌 누구에게서도 그토록 나 자신을 깊이 발견..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10.26
愛誦詩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 볼 때 어..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