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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무철 양재완 2010. 10. 24. 12:30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 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하랴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