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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 - 송년의 시 (이해인)

무철 양재완 2010. 10. 24. 10:51

 

 

 

송년의 시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치듯

빨리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지나가지요?

 

나이들어 시간들은 더 빨리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건 잊고

용서할 건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