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誦詩 - 섬진강 3 (김용택) 섬진강 3 김용택 그대 정 들었으리 지는 해 바라보며 반짝이는 잔물결이 한없이 밀려와 그대 앞에 또 강 건너 물가에 깊이 깊이 잦아지니 그대, 그대 모르게 물 깊은 곳에 정 들었으리. 풀꽃이 피고 어느새 또 지고 풀씨도 지고 그 위에 서리 하얗게 내린 풀잎에 마음 기대며 그대 언제나 여기까지 와 섰..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05.20
愛誦詩 -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함 석헌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탓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05.19
愛誦詩 - 나하나 되어 (조동화) 나하나 꽃되어 조동화 나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05.19
愛誦詩 - 다시 (박노해) 다시 박노해 희망 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사람이 이미 좋은 세상 사람 속에 들어있다 사람 속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이 희망이다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05.19
愛誦詩 -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서성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 만큼 가슴 설레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 내가 미리 ..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05.19
愛誦詩 - 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 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05.19
愛誦詩 -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조병화)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조병화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눈. 아름다운 입술. 아름다운 목 아름다운 손목 서로 다하지 못하고 시간이 되려니 인생이 그러하거니와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은 "떠나는 일" 일세 실로 스스로의 쓸쓸한 투쟁이었으며 스..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05.19
愛誦詩 - 꽃 (김춘수)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갈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05.19
愛誦詩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그리움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05.18
愛誦詩 - 아직과 이미 사이 (박노해) 아직과 이미 사이 박노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 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