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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 - 아직과 이미 사이 (박노해)

무철 양재완 2010. 5. 18. 23:08

 

 

 

아직과 이미 사이

박노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 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 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