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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 - 봄 길 (정호승)

무철 양재완 2010. 5. 18. 22:45

 

 

 

 

봄 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랑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