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일 상 생 활 편 > 좋 은 시 모 음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愛誦詩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0) | 2010.05.18 |
---|---|
愛誦詩 - 아직과 이미 사이 (박노해) (0) | 2010.05.18 |
愛誦詩 - 봄 길 (정호승) (0) | 2010.05.18 |
愛誦詩 - 지금 하십시요 (C.H.Spurgeon) (0) | 2010.05.18 |
중앙일보 에 난 시조수상작 (0) | 2010.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