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誦詩 - 4월 (박인걸) 4 월 박인걸 사월이 오면 옛 생각에 어지럽다. 성황당 뒷골에 진달래 얼굴 붉히면 연분홍 살구꽃은 앞산 고갯길을 밝히고 나물 캐는 처녀들 분홍치마 휘날리면 마을 숫총각들 가슴은 온종일 애가 끓고 두견새는 짝을 찾고 나비들 꽃잎에 노닐고 뭉게구름은 졸고 동심은 막연히 설레고 半白 긴 세월에..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1.03.31
愛誦詩 - 중년이어서...(이기은) 중년이어서... 이기은 중년... 서글픈 이름아! 서까래로 이름없는 쇠기로 살음살음 하다가 세상의 버팀목으로 들보로... 하늘을 떠받칠 힘도 없으면서 아래로는 땅을 지탱하고 위로는 하늘을 떠받쳐야 하는 서글픈 이름 중년! 아파도 아프다 하소연 들어줄 사람 없다. 슬퍼도 슬프다 기대어 울 어깨가 ..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1.03.04
愛誦詩 - 내리막길을 걸으며 (이시환) 내리막길을 걸으며 이시환 영원할 것 같은 저 태양도 일백억 년의 절반을 살고 절반이 남았듯이 나도 일백 년 인생의 절반을 이미 넘기었다네. 그동안 기쁜 날도 없지는 않았지만 뒤돌아보면, 온갖 부끄러움과 서글픔으로 얼룩져 있네. 이제 내 인생의 오후시간으로 접어든 내리막길에서..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1.03.04
愛誦詩 - 귀천 (천상병) 귀 천(歸天) 천 상 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1.02.07
愛誦詩 - 저녁 기도 (도종환) 저 녁 기도 도 종 환 우리가 한 쪽 팔을 잃고 고통에 소리칠 때 우리의 마음 절망으로 꺾이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사랑을 잃고 가슴을 찢겨 울 때 우리의 가슴 나약함으로 덮히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두려움과 떨림으로 입술을 깨물 때 자유와 정의를 향한 뜨거움 식어가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가난과 ..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1.01.09
愛誦詩 - 그냥 이라는 말 (조동례) 그냥이라는 말 조 동 례 그냥 이라는 말 참 좋아요별 변화 없이 그 모양 그대로라는 뜻마음만으로 사랑했던 사람에게전화를 걸어 난처할 때그냥 했어요 라고 하면 다 포함하는 말사람으로 치면변명 하지 않고 허풍 떨지 않아도그냥 통하는 사람그냥 이라는 말 참 좋아요자유다 속박이다 경계를 지우..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1.01.08
愛誦詩 - 새해 (구상) 새 해 구상 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 내가 새로워져서 인사를 하면 이웃도 새로워진 얼굴을 하고 새로운 내가 되어 거리를 가면 거리도 새로운 모습을 한다 지난날의 쓰라림과 괴로움은 오늘의 괴로움과 쓰라림이 아니요 내일도 기쁨과 슬픔이 수놓겠지만 그것은 생활의 ..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1.01.05
愛誦詩 - 상쾌해진 뒤에 길을 떠나라 (고진하) 상쾌해진 뒤에 길을 떠나라 고 진 하 그대가 불행의 기억에 사로잡혀 있을 때 그대의 삶이 타인에 대한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할 때 아직 길을 떠나지 말라 그대의 존재가 이루지 못한 욕망의 진흙탕일때 불면으로 잠 못 이루는 그대의 밤이 사랑의 그믐일 때 아직 길을 떠나지 말라 쓰디쓴 기억에서 벗.. 일 상 생 활 편/좋 은 시 모 음 방 201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