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행 등 산 편/대구·달성 여행방 408

(달성군여행) - 적막만이 감도는 남지장사 청연암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4호)

남지장사의 부속암자인 청연암은 스님들의 생활공간인 요사(寮舍)와 법당의 기능을 겸하는 인법당(因法堂)의 법식을 딴 건물로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되어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동화사 총무스님이신 각정스님이 계실 때는 아주 정갈한 암자였는데 지금은 상주하는 스님이 보이지 않고 이삿짐을 싸고 떠나간 가정집처럼 썰렁했다. 남지장사를 들렸던 이들이 가끔씩 둘러보고 갈 정도이며 온종일 햇살과 지나가던 바람만이 조용한 암자의 안팎을 드나들며 적적한 암자의 외로움을 달래주곤 할 뿐이다.

(동구여행) - 팔공산 둘레길 제1구간을 걸으며 휴식을 얻다

팔공산 둘레길 제1구간을 걸었다. 갓바위주차장에서 바람고개를 지나 북지장사 소나무 숲까지 2.3km를 왕복했다. 산딸기는 아직 덜 영글었고 봄꽃은 철이 지났지만 진하게 쏟아지는 솔향이 있었다. 소나무 숲길을 걷는 발밑에서 올라오는 부드러운 흙 기운은 지친 몸을 가볍게 떠받쳤다. 바람고개 부근 터 넓게 자리 잡은 어느 묘지의 잘 다듬어진 잔디에서 휴식을 취하다 돌아왔다. 코로나가 다시 대구를 흔들려고 하는 탓인지 팔공산을 찾는 산객들도 많이 줄어든 것 같았다. 자칫 운동부족으로 마음과 몸이 무거워지기 쉬운 때일수록 싱그러운 산이나 들로 다녔으면 한다. 갓바위주차장에서 팔공산자생식물원으로 올라가다 왼쪽으로 접어든다 팔공산 둘레길의 시작점 5월15일 수필사랑문학회에서 쉬었다 간 곳 북지장사 가는 길 북지장사 ..

(달성군여행) - 남지장사 걷기 좋은 길

마음이 우울할 때나, 기분이 좋을 때나, 혼자이거나, 뜻이 맞는 일행이 있거나 부담 없이 편안하게 걷고 싶을 때는 남지장사로 차를 몰고 간다. 절 입구에 차를 주차해 놓고 청련암을 지나 목니미정자나무까지 1km 남짓 세월아 네월아 하며 걷노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바뀌어진다. 5월의 푸르른 초목들이 속세의 찌꺼기를 날려 보내고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해 준다. 혼자 걸을 때는 심오한 철학자가 되고, 동행이 있으면 행복한 수다쟁이도 된다. 정자까지 가서 멍하게 앉아 있다가 와도 좋고, 오늘처럼 좋은 일행이 있으면 정자 위쪽으로 올라가 나무가 내려놓은 그늘에 자리를 펴고 놀다가 와도 좋다.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은 잠깐 사이에 지나간다. 남지장사 청련암 목니미정..

(달성군여행) - 보리수나무 아래 / 남지장사 백련암

최정산(最頂山) 남지장사 우측에는 백련암, 좌측에는 청련암이 있다. 백련암은 남지장사 조금 못 미처 왼쪽으로 비스듬히 조금 올라가야 하므로 흔히 지나쳐버린다. 조그마한 돌에 새겨진 백련암 표지석을 따라 아름드리 소나무 숲길을 따라 가면 조용하고 아늑한 암자가 보리수나무 아래 자리하고 있다. 남지장사 우측 산록에 있던 것을 1950년에 이곳으로 이건 하였다고 하며 비구니 암자로 관음전, 산신각과 요사채 2동이 있다. 보리수나무 밑의 약수를 한 바가지 들이키고 본 암자는 너무나 조용하고 아늑하였다. 시골의 외갓집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하였으며 마당의 석탑을 보고서야 암자임을 느꼈다.

죽곡 댓잎소리길을 걷다

5년 전 성서에 살 무렵 강창교에서 강정보 가는 금호강변에 대나무 심는 걸 보았다. 5년이 지나고 나의 살던 곳에 볼 일이 있어 간 김에 그곳까지 발길을 옮겼다. 그때 그 어린 대나무는 너무나 많이 자라 숲을 이루었고 '죽곡 댓잎소리길'이란 문패도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발걸음은 댓잎소리길로 접어들었고 아직 사운대는 소리는 없어도 대나무의 숨 쉬는 소리와 그가 뿜어내는 향기에 취하여 콧노래를 부르며 터널을 걸었다. 오며 가며 강창교에서 보는 금호강과 궁산도 더없이 맑고 푸르게 그 모습 그대로 있었다. 자연은 해마다 그대로인데 세월은 나에게만 나이테를 입히는지 발걸음이 자꾸만 더디어진다. 강창교 금호강 금호강 죽곡 댓잎소리길 금호강과 죽곡 댓잎소리길 죽곡 댓잎소리길 죽곡 댓잎소리길 죽곡 댓잎소리길 죽..

(달성군여행) - 가창댐 둘레길을 걷다

집에서 무심하게 시간을 보내다 갑자기 떠나고 싶은 충동에 벚꽃이 한창 거리를 장악하고 있을 가창댐 둘레길로 차를 몰았다. 평일인데도 벚꽃맞이 행락객이 제법 있었으며 둘레길에서 쑥 캐는 아낙네들도 만났다. 벚꽃도 좋았지만 아낙네들의 쑥 캐는 모습에서 더 진한 봄내음을 맡고 돌아온 오후였다.

(달성군여행) - 아름다운 숲길을 걷다 (명곡미래빌-까치봉)

명곡미래빌 4단지 406동 후문에서 까치봉을 돌아오는 산행을 하고 왔다. 1, 2, 3, 4 쉼터를 거쳐 5 쉼터인 까치봉에서 식사와 휴식을 취한 후 6 쉼터를 거쳐 기내미재 갈림길에서 인흥서원 방향인 소나무 숲길을 걷고 3, 2, 1 쉼터로 올라왔던 길로 하산하여 차가 주차된 명곡미래빌로 왔다. 한 달 전 인흥서원에서 출발하여 까치봉을 다녀왔지만, 소나무 숲길이 너무나 좋아 이번엔 출발점을 바꿔 아름다운 숲길을 다시 걸었다. 전 보다 거리는 멀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오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산길이었다. 미세먼지로 맑지 않은 하늘이었지만, 활짝 핀 매화와 숲길의 아름다움에 취해 코로나로 인한 우울한 심사를 날려 보낼 수 있었던 아주 멋진 하루였다. 멋진 하루를 안겨준 소나무 숲길을 오늘의 주인공으로 사진..

(달성군여행) - 기내미재에서 함박산 산행

내일부터 다시 흐려지고 비도 온다는 일기예보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날인데, 하늘도 맑은 오늘, 기내미재로 차를 몰고 가서 함박산을 다녀왔다. 비슬산 둘레길과 달성군 녹색길이 겹치는 트레킹 코스. 함박산 정상은 20분 거리에 있지만 함박산 전망대는 약 50분을 올라야 하며 이곳에서 출발지로 되돌아 내려왔다. 팔공산과 앞산이 보이는 함박산 전망대로 곧장 갔다가 내려오며 옥연지 송해공원과 달성1차 산업단지가 보이는 기내미재 전망대에서 휴식을 취하다 기내미재로 돌아왔다. 처음에 나무계단을 오르는 경사진 곳이 있었으나 20분이면 충분하였으며 대체로 완만한 오르내리막길이라 걷기에 무리는 없었다. 2시간 10분의 시간으로 일상에 휴식을 얻는 멋진 산행이었다. 달성군 녹색길 아취로 산행을 시작하다 나무계단으로 가파르지..

(달성군여행) - 인흥서원에서 까치봉 왕복 산행

아침에 추적추적 비가 약간 오는 듯하다 그쳤다. 미세먼지로 인하여 온 세상이 회색으로 앞이 흐릿하다. 맑은 공기를 찾아 명심보감로의 까치봉으로 향했다. 인흥서원에 주차해 놓고 약 2시간 30분 동안 까치봉을 다녀왔다 잘 정비된 비슬산 둘레길과 녹색길과 명심보감로를 걸으며 심신의 단련과 동시에 회색세상으로 부터 벗어나는 오후 시간을 가졌다. 소나무로 가득한 산길은 다시 오고 싶은 길로 점을 찍어 놓았다. 인흥서원 인흥서원 인흥서원 명곡미래빌에서 오는 길과 교차점 (까치봉으로 가는 길은 왼쪽) 경사가 있는 나무계단길이 한참 이어진다 까치봉 까치봉 까치봉 (299m) 까치봉에서 보다 제6쉼터 방향으로 내려가다 기내미재와 인흥서원 가는 길의 갈림길 (오른쪽으로 인흥서원 길) 잘 정비된 소나무 군락지의 산행길에서..

(달성군여행) - 우록마을 등산로를 따라 걷다 (우록1리마을회관 - 목니미정자나무 - 청련암 - 남지장사- 백련암 - 등밑마을 - 우록1리마을회관)

겨울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오늘은 낮 기온이 12도까지 오른다는 일기예보다. 가창면의 우록마을 끝자락 남지장사를 우록1리마을회관에서부터 왕복으로 걸었다. 우록경로당 뒷산으로 올라 목니미정자 - 청련암 - 남지장사 - 백련암을 반환점으로 하산은 경로당 뒷길이 아닌 당산목이 있는 등밑마을로 해서 우록1리마을회관으로 왔다. 낙엽송과 소나무 군락지가 있는 양탄자처럼 깔린 숲길이 완만하게 이어져 가벼운 걸음으로 놀며 쉬며 3시간 동안 몸과 마음에 신선한 에너지를 보충하고 왔다. 대구 둘레길의 한 부분이며, 오늘 걸은 거리는 약 5.5km로 적당한 산책코스였다. 따뜻한 봄이 오면 등밑마을을 출발점으로 다시 한번 더 다녀오리라 마음먹고 있다. 우록1리마을회관에 주차를 하다 우록경로당 뒷산으로 산행을 시작하다 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