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행 등 산 편/경산곡곡스토리텔링 40

경산곡곡 스토리텔링에 사진을 싣다 - 20(삼성현역사문화공원)(경산인터넷뉴스)

삼성현역사문화공원 [경산곡곡 스토리텔링] ◆ 전통과 문화, 놀이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 경산시 남산면 인흥리 소재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은 여유시간이 있으면 자주 찾는 곳이다. 잘 가꾸어진 정원에는 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피고, 곳곳에 설치된 정자에서 내려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성현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산책을 하거나 쉴 수도 있다. 경산시 남산면 인흥리, 아름다운 자라지와 포도밭, 복숭아밭, 대추밭으로 둘러싸인 26만4천여㎡ 규모의 큰 구릉지에 2015년 4월 30일 문을 열었다. ▲ 삼성현역사문화관 역사문화관은 삼성현의 생애와 업적을 다양한 콘텐츠로 전시한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어린이들의 학습장으로 꾸며진 온가족실, 영유아 놀이터, 삼성현 관련 도서 및 자료를 보관하는 아카이브실로..

경산곡곡 스토리텔링에 사진을 싣다 - 19(환성사)(경산인터넷뉴스)

봄날 환성사에 가면... [경산곡곡 스토리텔링] 1. 일주문 팔각기둥의 위엄 해마다 봄이 오면 환성사에 간다. 수월루 앞 벚나무에 꽃이 피고, 느티나무에 연두색 새잎이 돋아나는 풍경을 보기 위해서다. 올해는 어쩌다가 때를 놓쳤다. 벚꽃은 졌지만, 연두와 초록이 어우러진 풍경도 괜찮았다. 하양시장에서 조산천 상류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새로 조성 중인 아파트 단지가 끝날 즈음에 바위에 환성사라 새긴 이정표가 보인다. 자칫하면 놓치고 지나간다. 오른쪽 무학산 골짜기로 계곡 옆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면 환성사가 있다. 환성사 가는 길에도 애기똥풀꽃과 아카시꽃, 찔레꽃에 송화(松花)까지 꽃구름이 피어난다. 하양 출신의 수필가 구활 선생은 “무학산 남향받이에 있는 환성사는 봄·가을 소풍의 단골 메뉴였고, 소풍길엔 뒤..

경산곡곡 스토리텔링에 사진을 싣다 - 18(반곡지)(경산인터넷뉴스)

4월의 반곡지는 ‘무릉도원’ [경산곡곡 스토리텔링] ◆ 하늘과 물, 그 사이를 잇는 왕버들과 복사꽃 ▲ 경산시 남산면 소재 반곡지 반곡지 가는 길, 대구한의대를 지나면서부터 좌우로 꽃밭이 펼쳐진다. 들판은 물론 산등성이에도 온통 분홍 물결이다. 내 눈도 마음도 연분홍 물이 든다. 옛 기억을 더듬어 가는 길이 한층 말끔하게 정비되어 있다. 축사는 사라지고 예쁘게 단장한 카페와 전원주택이 들어서 있다. 팔각정에 올라 내려다본 반곡지는 봄 축제를 벌이고 있다.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에 있는 반곡지는 1903년에 만든 유역 면적 79ha의 농업용 저수지이다. 반곡이란 이름은 삼성산 자락의 골짜기에 소반처럼 생긴 마을 지형에서 유래됐다. 행정구역 통합 이전에는 저수지 아랫마을이 외반마을, 윗마을이 내반마을이었다. ..

경산곡곡 스토리텔링에 사진을 싣다 - 17(불굴사. 홍주암)(경산인터넷뉴스)

김유신이 꿈을 키우던 ‘홍주암’ [경산곡곡 스토리텔링] 1. 할머니 약사여래불이 계신 불굴사 불굴사 가는 길, 봄꽃 대신 연두가 한창이다. 무학산 산자락에 봄의 화신으로 피어나던 연미색 자두꽃은 벌써 지고 없었다. 한 달이나 빨라진 봄 날씨에 자두꽃도 서둘러 피었다가 졌다. 갓바위 입간판이 보이는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불굴사로 올라가는 가파른 산길이 나온다. 공장과 전원주택과 요양병원 등을 지나면 오른쪽에 바위투성이인 자두밭이 나온다. 언젠가 자두꽃이 피던 봄날에 불굴사를 찾아가는데, 아카시아향 비슷한 꽃향기에 정신이 아찔했다. 자두꽃과 복사꽃, 벚꽃이 울긋불긋 피는 골짜기는 꽃대궐이었고, 눈앞의 꽃밭이 현실인지 환상인지 분간이 어려웠다. 그래서 불굴사는 봄날에 가야 한다. ▲ 천년고찰 불굴사 자동차..

경산곡곡 스토리텔링에 사진을 싣다 - 16(삼성역)(경산인터넷뉴스)

삼성역의 ‘우울한 귀향’ [경산곡곡 스토리텔링] ◆ 작고 낡은, 그래서 더 애처로운 간이역 ▲ 경산시 남천면 소재 간이역 주변이 온통 벚꽃 대궐이다. 마을과 떨어진 강 건너 언덕 위의 고치만 한 집 한 채. 날갯짓에 익은 새끼들이 떠난 오그라진 둥지 같은, 대처의 자식들을 오매불망하는 어미 같은 삼성역.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고 한 강산이 흘렀다. 경산에서 청도로 가는 국도를 따라가다 남천면 삼성리 안내판이 보이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로 접어들면 멀리 벚꽃 사이로 ‘삼성역’ 작은 간판이 보인다. 경부선 철도역으로 1921년 9월 신호소 문을 열고, 1926년부터 여객 업무를 시작한 삼성역은 이용객이 줄어 더는 손님을 맞지 않고 하루 두 번 머물던 열차마저 무정차 통과하면서 역의 기능을 상실했다. 80..

경산곡곡 스토리텔링에 사진을 싣다 - 15(압독국 고분군. 영남대박물관)(경산인터넷뉴스)

압독국 고분에도 민들레는 피고~ [경산곡곡 스토리텔링] 1. 임당리 고분군과 원룸촌 ▲ 조영동 고분군 조영동 고분군에 노란 민들레가 피었다. 종일 햇살이 비치는 무덤의 남쪽에는 봄이 일행을 마중 나와 있었다. 갯냉이는 벌써 꽃망울을 맺었고, 참냉이도 잎을 열심히 키우는 중이었다. 임당리 동네 농가의 담장에는 연두빛의 비비추가 올라와 키 재기를 하고 있었다. 1500여 년 전에도 봄은 왔을 테고, 여기저기 민들레가 피었을까. 무덤에 같이 묻힌 가족들도 아이의 손을 잡고 봄 마중을 나왔을 테다. 남편이 죽자 순장을 자처한 부인과 병으로 사망한 아이가 나란히 묻힌 가족 고분 앞에서 나는 잠시 장주의 나비가 되어 시간 여행을 떠났다. 압독국(押督國)은 경산지역에 있었던 고대사회의 소국이다. 현재 압량읍 지명과 ..

경산곡곡 스토리텔링에 사진을 싣다 - 14(마위지와 경산병영유적)(경산인터넷뉴스)

마위지(馬爲池)와 경산병영유적(慶山兵營遺蹟) [경산곡곡 스토리텔링] ▲ 압량읍 소재 마위지근린공원 ◆ 압량읍 부적리 마위지 영남대에서 진량 쪽으로 난 산업도로를 따라가면 좌측 도로변에 기마상과 저수지가 어우러진 마위지 근린공원이 나온다. 못가로 벚나무와 산수유, 개나리, 소나무가 늘어선 산책로가 걷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체육시설과 어린이 놀이터도 있고 양쪽에 기와지붕의 정자도 보인다. 자연석 기단 위에 말을 타고 달리는 장군과 뒤따르는 병사 조형물이 높지 않게 설치되어 친근하다. 김유신 장군 조형물이다. 기마상 좌우와 뒷쪽으로 장군의 출생, 업적 등 일대기와 마위지 축조 스토리를 담은 부조 벽이 설치되어 있다. 산책로를 따라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나오는 김유신 장군의 이야기와 함께 지역 유래를 읽으며..

경산곡곡 스토리텔링에 사진을 싣다 - 13(갓바위)(경산인터넷뉴스)

한 가지 소원은 들어주시는 갓바위부처님 [경산곡곡 스토리텔링] 1. 경산에는 갓바위부처님이 계신다 ▲ 갓바위부처님(보물 제431호 관봉석조여래좌상) 갓바위부처님은 경산을 상징하는 기표이다. 정식 명칭은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이나 경산 사람들은 갓바위부처님이라 부른다. 부처님 머리에 돌갓을 쓰고 있어서 그렇게 부른다. 아마도 유학을 숭상하던 조선시대에 갓을 덧씌운 것으로 추정한다. 부처님 머리에 갓을 씌웠는데도 어색하지 않다. 잘 어울린다. 추정하건데 그때도 논란이 심하지 않았을까. 예나 지금이나 관성을 깨트리는 파격에는 저항과 반격이 나오기 마련이다. 경산지역에서는 갓바위부처님께 치성을 잘 드려 아들을 낳았다는 소문도 있고, 자식이 고시에 합격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온다. 한 가지 소원을..

경산곡곡 스토리텔링에 사진을 싣다 - 12(용산산성)(경산인터넷뉴스)

용산산성과 무지개샘 [경산곡곡 스토리텔링] ◆ 허물어진 옛 성터를 찾아 경산에서 용산산성을 향해 가다 보면 자인면을 지나면서부터 오른쪽에 유난히 눈에 띄는 산이 있다. 멀리 보이는 산들이 능선을 따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비해 이 산은 저 홀로 우뚝하다. 용산이다. 용성면 소재지를 거쳐 운문면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를 따라 남쪽으로 가면 길 오른쪽에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은 곡신리 마을이 나온다. 지역농산물인 포도며 복숭아 벽화가 그려진 정겨운 담장 사이를 걸어서 마을회관을 지나면 용산에 오르는 고즈넉한 숲길로 이어진다. 마을 어귀에서 완만한 숲길을 갈지자로 여러 번 꺾어 돌며 2.5km쯤 올라가면 용산산성 북문에 이른다.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밤나무와 소나무, 잡목 등이 섞여 있는 숲길, 여름에..

경산곡곡 스토리텔링에 사진을 싣다 - 11(원효암)(경산인터넷뉴스)

약수 한 모금으로 마음을 씻고 - 원효암 [경산곡곡 스토리텔링] 기사입력 2021-01-18 오전 9:58:51 1. 산속에 숨은 고즈넉한 암자 원효암은 경산의 숨은 명소이다. 와촌을 지나 갓바위 가는 길로 들어서서 한참 올라가면 오른쪽에 원효암이라 새긴 큰 바위가 서 있다.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고즈넉한 암자인데, 은해사 말사이다. 도로에 차를 세우고 일행과 함께 산길을 오른다. 차로도 올라갈 수 있지만 걷기로 한다.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오른쪽 산자락은 자두밭인데, 큰 바위가 밭 곳곳에 있다. 그 돌밭을 자두밭으로 일군 농부의 마음과 손길을 상상해 본다. 숨이 턱에 찰 즈음이면 큰 소나무 한 그루가 수문장처럼 서 있다. 늠름한 건목으로 자란 소나무를 만날 때마다 그 나무가 견뎠을 햇빛과 비와 눈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