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아직도 그대 아직도 그대 양 재 완 고등학교 동창 모임 중에 기우회가 있다. 바둑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한 달에 한 번, 바둑을 두면서, 추억을 더듬고, 우정도 다지는 모임이다. K는 기우회가 만들어진 몇 년 후에 가입한 친구인데, 바둑 급수가 높고 열정이 대단하여 금방 핵심멤버로 떠올랐다. 그가 .. 가 족 생 활 편/나 의 글 방 2018.02.08
(수필) - 쨍하고 해 뜨는 날 쨍하고 해 뜨는 날 양 재 완 쨍하고 해 뜨는 날은 여행가기로 마음먹는 날이다. 대부분 여행지는 기차나 버스시간표에 맞춰 혼자 배낭 꾸려서 다니는데, 당일여행이 어렵거나 교통편이 복잡한 코스는 여행사나 산악회를 이용한다.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산악회의 일정표에 따라 다.. 가 족 생 활 편/나 의 글 방 2018.01.31
(수필) - 외투 외 투 양 재 완 외투는 추운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옷 위에 덧입는 겉옷을 말한다. 외투는 자존심이 될 수도 있고, 소유에 대한 욕구를 나타내기도 한다. 박미산 시인은 ‘누구나 살면서 / 가슴에 대못 하나쯤 박고 살게 마련이다 / 그걸 숨기기 위해 / 사람들은 녹이 슨 못 위에 / 자.. 가 족 생 활 편/나 의 글 방 2018.01.24
(詩) - 수선화 머문 자리 수선화 머문 자리 양 재 완 어머니 만나러 가는 길 하얀 수선화 한 다발 들고 간다 어릴 적 안기던 가슴 같은 양지바른 언덕으로 들고 가는 그분 닮은 하얀 꽃 어른거리는 어머니 미소와 철부지 응석이 엇갈린다 자주도 못 가는 그곳에 수선화로 머무는 그분의 음성 이 꽃같이 살아라 마음.. 가 족 생 활 편/나 의 글 방 2018.01.09
(수필) - 꿩 먹고 알 먹고 꿩 먹고 알 먹고 양 재 완 각박한 요즈음에도 꿩 먹고 알 먹는 일이 있을까? 어느 날 아파트 로비에 워크온에 관한 전단지가 있어 호기심으로 스마트 폰에 앱을 깔고 가입했다 워크온(walk on)이란 스마트 폰에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걸음수와 구성원 간 랭킹 순위를 볼 수 있어.. 가 족 생 활 편/나 의 글 방 2018.01.04
(수필) - 선물 선 물 무철 양 재 완 아침에 눈을 뜨면 창 너머 성암산에서 눈부신 햇살 한 줌 보낸다. 베란다 정원의 일일초, 국화, 시클라멘, 부채꽃, 백일홍이 방긋방긋 미소를 머금고, 연못의 금붕어가 살랑살랑 꼬리치며 윙크를 보낸다. 포근한 아침이다. 매일 매일 받지만 받을 때마다 따뜻하고 행복.. 가 족 생 활 편/나 의 글 방 2017.12.24
(수필) - 나의 호(號)는 ‘무철’입니다 나의 호(號)는 ‘무철’입니다 양 재 완 친구들 사이에 호를 지어 부르는 시점이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이름을 막 부르려니 어딘가 어색 함을 느낄 때 주로 관공서나 교직계통의 친구들이었으나 전혀 관계가 없는 나도 호기심으로 호를 생각하였다. 처음 떠오른 별칭은 ‘너머’였다. “.. 가 족 생 활 편/나 의 글 방 2017.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