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머문 자리 양 재 완
어머니 만나러 가는 길 하얀 수선화 한 다발 들고 간다
어릴 적 안기던 가슴 같은 양지바른 언덕으로 들고 가는 그분 닮은 하얀 꽃
어른거리는 어머니 미소와 철부지 응석이 엇갈린다
자주도 못 가는 그곳에 수선화로 머무는 그분의 음성
이 꽃같이 살아라 마음 상하지 말고
평생 빚지고 사는 철부지 가슴에 꽃망울로 피어난다
큰절 두 번 하고 쳐다보니 그 들마을 부신 햇살 속에 환한 미소 머금은 하얀 수선화 한 다발 속에 앉아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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