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경 아직 태양은 뜨거워도
맨발걷기는 여전히 중산지를 돈다
이때쯤이면 애기 참새들이 무리를
지어 저수지 난간에서 해바라기를
하다 사람의 인기척이 나면 후다닥
하늘로 흩어지는 것을 종종 본다
잔잔한 저수지 고요히 걷는 오후
애기 참새 떼 하늘 향해 고개 들어
따슨 햇살 머금고 작은 눈 반짝이네
깃털 사이 미풍 스치며 평화로운 휴식
난간 사이로 흐르는 물결 따라
참새들은 노래하고
발끝에서 일어나는 작은 바람에
그들의 노래는 더욱 깊어져 가네
순간, 나의 발걸음에 날아간 새떼들
미안해, 작은 친구들아, 다시 돌아와,
깨진 평화, 흩어진 새들의 날갯짓에
나의 발자국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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