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황악산 기슭에 있는 직지사는 신라 눌지왕 2년(418년) 아도화상이 세웠다. 주위의 울창한 오랜 소나무와 깊은 계곡의 맑은 물, 가을 단풍이 절경이다. 경내엔 1천구의 아기부처가 나란히 안치되어 있는 비로전(일명 천불전)이 있으며, 천 년 묵은 칡뿌리와 싸리나무 기둥의 일주문과,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건물인 대웅전이 있다. 직지사에는 단풍나무길이 있다. 고로 단풍철에 와야 제격이지만 오늘은 절 입구의 꽃무릇이 한창이란 소문에 찾아 왔다. 몇 년전 단풍나무길을 걸었던 아름다운 추억을 생각하며 걸었다. 담장에서 노닐던 담쟁이가 먼저 붉게 옷을 갈아입고 반갑게 아는 체를 한다 역사의 향기속으로 빨려든 듯 더디게 더디게 경내를 더듬었다. 큰 절이지만 방향도 없이 다녀도 피곤한 줄 모르고 몸과 마음이 편안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