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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동 교수의 발효이야기] 청국장 혈관수축 차단 고혈압 예방효과 탁월

무철 양재완 2021. 11. 6. 10:51

[김순동 교수의 발효이야기] 청국장 혈관수축 차단 고혈압 예방효과 탁월

특집부 weekly@imaeil.com

입력 2021-11-05 16:30:00 수정 2021-11-05 17:05:14

고혈압은 우리나라 40대 이상 중·노년층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매년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당뇨, 이상지질혈증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만성 퇴행성 질환의 하나로 이들 질병 중 2가지를 가진 환자는 400만 명이 넘고 3가지 모두를 가진 환자 수는 140만 명이나 된다(고혈압 보험통계자료, 2016).

◆ 고혈압의 발생 원인과 증상

고혈압은 그 증세가 심하면 흉통, 두통, 갈증이 생기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또 뇌출혈, 심부전, 심근경색, 신장병, 중풍과 같은 합병증을 동반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따라서 예방과 치유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원인을 숙지하는 한편 수시로 혈압을 체크해 이상 증상이 보이면 의사의 상담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심장이 혈관을 통해 피를 퍼 올릴 때는 혈압이 생긴다. 이때 혈압은 혈액의 질과 혈관의 상태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심장에서 혈액을 내보낼 때의 혈압을 수축기혈압이라 하며 최고혈압을 나타낸다. 또 혈액이 심장으로 되돌아올 때의 혈압을 확장기혈압이라 하며 최저혈압을 나타낸다.

심장 기능이 촉진되거나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은 높아지게 된다. 심장 기능이 촉진되어 나타나는 혈압을 신경성 혈압이라 하며, 혈관이 수축하였을 때 나타나는 혈압을 체액성 혈압이라 한다. WHO에서는 최고혈압이 160mmHg 이상이고 최저혈압이 95mmHg 이상일 때를 고혈압으로 규정하고 있다.

고혈압은 유전적으로 나타나는 본태성 고혈압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타나는 속발성 고혈압으로 구분되며 90% 이상이 본태성 고혈압이다. 부모가 모두 고혈압인 경우 자녀의 30% 정도가 고혈압이 된다. 환경적 요인은 염분의 과다섭취, 스트레스, 비만, 과음, 흡연, 운동 부족, 변비 등이다.

특히, 염분의 과다섭취는 혈액 내 나트륨의 농도를 높이고 나트륨은 물과의 친화성이 높은 성질 때문에 물을 혈액 내로 빨아들여 혈액의 부피를 증가시킴으로써 혈압이 높아진다. 또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은 혈액 내 지질의 농도를 높임으로써 혈압이 높아진다.

◆ 고혈압을 예방하는 청국장

청국장은 혈관의 수축을 차단함으로써 고혈압을 예방하는 전통식품이다. 신장에서 분비되는 레닌 (renin)이란 효소는 혈장의 앤지오텐신 (angiotensin)에 작용하여 앤지오텐신-I (데카펩타이드)을 만들며 여기에 ACE (앤지오텐신 전환효소)가 작용하여 앤지오텐신-II (옥타펩타이드)가 된다.

이 앤지오텐신-II는 혈관을 수축하여 고혈압이 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콩 단백질 분해물인 UF-펩타이드 (유 등, 한국식품과학회지 1996)와 청국장 추출물은 ACE의 작용을 저해함으로써 고혈압을 예방한다. 또 청국장은 앤지오텐신-I이 앤지오텐신-II로의 전환을 막음으로써 알도스테론 (aldosterone)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줄임으로써 나트륨이 혈액 내로의 유입을 막아 고혈압을 경감시킨다.

ACE의 저해 활성에 관한 연구는 주로 낫도를 중심으로 한 일본인의 연구가 대부분이나 최근에는 우리의 전통 청국장에서도 ACE의 저해 활성으로 인한 항고혈압 효과가 아주 높다는 결과가 다수 발표되었다. 일본의 낫도는 바실러스 섭틸리스로 발효한 것이지만 우리의 전통 청국장은 6~7종의 미생물이 함께 발효에 관여하여 낫도의 효과보다 낮지 않다.

특히 청국장에서 분리한 바실러스 리케니포미스라는 단일균주로 발효한 청국장은 바실러스 섭틸리스로 발효한 낫도에 비해 항고혈압효과가 높다 (Lee et al, J Foods Sci Nutr, 2003). 이들 연구자는 청국장 과립을 식이에 10% 되게 혼합하여 고혈압을 유발한 흰쥐에게 4주간 급여한 결과 혈압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이처럼 청국장은 특히 고혈압과 변비의 묘약이며(한국콩연구회 소식지, 2003),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함유되어 있어 갱년기 여성의 건강식품인 동시에 미용 식품으로 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섭취해온 장수식품이다.

김순동 대구가톨릭대학교 식품산업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