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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裸木)이 도열한 산길을 걷다 (기내미재 - 까치봉)

무철 양재완 2022. 1. 29. 21:13

잎 다 진 나무만이 임도와 산길을 지키는 비슬산 둘레길을 걸었다.

내일모레가 설날이라 그런지 오가는 산객마저 뜸하여 길이 한산하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청춘만이 가뿐 숨소리를 내며 지나가곤 한다.

제법 따스한 햇볕이 겨울 산길을 데워주며 곧 입춘이 다가옴을 알린다.

무성한 잎이 하늘을 가리지 않아서 맑고 푸른 하늘을 맘껏 보며 걸었다

봄에는 꽃, 여름엔 울창한 잎, 가을의 단풍도 좋지만 확 트인 하늘이 있는 겨울도 좋았다.

확 트인 파란 하늘에 그리운 사람을 그려보고 잊혀가는 추억도 수놓아 보았다. 

왕복 4km 남짓되는 임도와 산길을 따뜻한 햇볕 아래 걸어본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