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족 생 활 편/나 의 글 방

(詩) - 수선화 머문 자리

무철 양재완 2018. 1. 9. 19:03



 

 




 

수선화 머문 자리

           양 재 완

 

어머니 만나러 가는 길

하얀 수선화 한 다발 들고 간다

 

어릴 적 안기던 가슴 같은 양지바른 언덕으로

들고 가는 그분 닮은 하얀 꽃

 

어른거리는 어머니 미소와

철부지 응석이 엇갈린다

 

자주도 못 가는 그곳에

수선화로 머무는 그분의 음성

 

이 꽃같이 살아라

마음 상하지 말고

 

평생 빚지고 사는 철부지 가슴에

꽃망울로 피어난다

 

큰절 두 번 하고 쳐다보니

그 들마을 부신 햇살 속에

환한 미소 머금은

하얀 수선화 한 다발 속에 앉아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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