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챙겨야 할 "월별 건강 포인트"

 

2010년 챙겨야 할 `월별 건강 포인트`

2010년 경인년(庚寅年) '호랑이의 해'가 밝았다. 특히 금년은 60년 만에 찾아오는 백호랑이의 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새로운 해가 시작될 때마다 많은 이들이 가장 첫 번째로 꼽는 소망은 '건강'이다.

최윤호=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장,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2010년 호랑이처럼 강인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월별 건강 포인트'를 알아본다.

◆ 1월…건조성 피부 가려움증 주의

이 시기에는 '건조성 피부질환'이 흔하게 발병한다.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피부건조와 가려움증이 악화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증상완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가급적 비누 목욕은 피하는 게 좋다. 샤워 후에는 베이비오일이나 크림을 발라 보습을 철저하게 한다. 또한 새해를 맞아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점검도 필요한 시기다. 잘 아는 단골 의사에게 자신에 맞는 선별적인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40세 이상의 중년 이상이면 반드시 건강검진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 2월…김연아 경기 보느라 밤잠 설칠라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2월 12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피겨여왕 김연아의 금메달 사냥과 전통 강세인 쇼트트랙 등이 우리의 밤잠을 설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잘 시간에 잠을 자지 못하면 수면이 부족해지고, 다음날 일과가 힘들어지는 등 생체리듬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생체리듬에 문제가 생기면 무기력증, 소화불량,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의 상태에 맞게 일정을 조율하고, 무리하게 밤을 새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 시기에는 오랜 추위와 일조량 감소로 몸이 위축되고 마음이 우울해지기 쉽다. 심할 경우에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에 빠질 수도 있으니 추운 날씨가 아니라면 외부 활동량을 늘리거나, 겨울철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좋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엔 추운 날 외출 시 말초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밖에 나갈 땐 보온에 신경 써야 하고, 오랜 시간 찬 기온에 노출되는 일은 피해야 한다.

◆ 3월…심한 일교차로 신체 리듬 혼란

일교차가 10℃ 이상이고 기후 변화로 신체 리듬이 일시적인 혼란을 겪는 시기다. 생리적인 부적응으로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고 경우에 따라서는 잠복해 있거나 기존에 갖고 있던 질병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교차가 심할수록 몸의 보온에 신경 쓰고 사람들이 밀집된 장소에는 가지 않는 게 좋다. 또 외출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며 코를 후비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도 호흡기 질환 예방과 완화에 도움이 된다.

◆ 4월…꽃가루 알레르기 기승

이 시기에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기 때문에 비염, 결막염, 천식 등 '화분성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 창문을 열어놓지 말고, 가능하면 실내에서는 공기 정화기 등을 사용해 알레르기성 물질을 제거하도록 해야 한다. 황사에 대비해 위생물수건이나 마스크를 휴대하는 것도 예방의 한 방법이다.

◆ 5월…곤충들의 공격에 대비하라

야외 활동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벌을 비롯한 각종 곤충, 벌레, 뱀 등에 물리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다. 곤충 때문에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외출할 때 노출을 줄이고 화려한 색상의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향수를 뿌리면 강한 자극성 냄새 때문에 곤충이 더 많이 몰려들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여름철 못지않게 자외선이 강렬하다. 따라서 외출 시에는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이후에도 수시로 덧발라 주는 것이 피부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 6월…'월드컵 시즌'으로 괴로운 몸

2월 동계올림픽에 이어, 6~7월에는 남아공 월드컵이 지구촌을 달군다. 월드컵은 우리나라 경기는 물론 세계 톱클래스 국가의 축구도 많이 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수면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에는 틈틈이 잠을 자두고, 피로회복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목청껏 응원하다가 목이 쉬는 등 목 건강도 해칠 수 있으니 지나친 응원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이 시기에는 기온이 높아져 음식이 상하기 쉽다. 포소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음식을 끓여도 없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냉장소를 맹신하거나 끓인 음식이라도 주의해야 한다.

◆ 7월…수인성 전염병 유행

장마철이 되면서 각종 식중독,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 많아진다. 전염병에 노출되지 않으려면 음식물은 가급적 끓여 먹어야 한다. 또한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은 어패류를 날로 먹었을 때 잘 생긴다. 생선회는 삼가거나 적은 양을 섭취하도록 한다. 특히 만성적인 간 질환을 앓고 있거나 평소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치사율이 50% 이상인 비브리오 패혈증에 주의해야 한다. 이 시기 조개나 굴 등의 날 어패류와 생선회 등을 섭취했을 때 이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 8월…물놀이 따른 눈병·귓병 등 조심

본격적인 물놀이 시즌이다. 결막염 환자도 급증하는 시기다. 따라서 사람이 많이 몰리는 수영장은 가급적 피하고 수영 후에는 깨끗한 물로 눈을 씻어내야 한다. 주변에 결막염 환자가 있다면 접촉을 피해야 한다. 음식점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행동이나 손으로 눈을 비비는 것 역시 피해야 한다. 물놀이 후에는 귀 건강에도 신경 써야 한다. 귓속에 물을 빼낸다고 귀를 후비는 것은 위험하다. 왼발과 오른발로 무게중심을 바꿔가면서 귓속 물을 털어내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또한 햇빛에 장시간 노출돼 화상을 입을 소지가 높아, 물놀이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주고, 물속에서 80여분이 지날 때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 9월…추석 연휴로 인한 '명절후유증'

이번 추석은 앞뒤로 하루씩 휴가를 낼 경우 1주일의 긴 휴일을 보낼 수 있다. 귀향길 장거리 운전,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음주가무를 즐기며 밤을 지새우는 등 육체적인 과로로 몸의 저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직장에 복귀해서도 한동안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두통, 복통, 설사 등 등 명절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례가 많아질 수 있다. 명절 후유증 예방을 위해서는 연휴 마지막 날엔 직장에 복귀한 것과 같이 제 시간에 세끼 식사를 챙기고, 늦지 않은 시각에 잠드는 것이 좋다.

◆ 10월…신종플루 및 독감 예방접종 신경써야

2009년 대유행한 신종플루 등 새로운 변종 인플루엔자가 언제 덮칠지 모른다. 예방접종이 최우선이다. 유행성 출혈열을 비롯하여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등 풍토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이 같은 병에 노출되면 고열, 두통 등 몸살 기운과 기침, 오심,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12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는 독감이 유행하기 때문에 적어도 11월말까지는 위험군에 대한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독감 예방 접종 대상은 장기적으로 심장 질환, 폐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 혹은 소아, 신장 질환, 당뇨, 빈혈, 천식, 종양, 면역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다.

◆ 11월…등산족이라면 저체온증 주의

11월은 가을에서 겨울로 전환되는 계절이다. 기온차가 심해지고 건조해져서 환절기 질환이나 안구건조증, 피부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한 피부에는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등산 등 야외 활동 시에는 추위에 대비한 장비를 꼭 갖춰 저체온증 등을 예방해야 한다.

◆ 12월…잦은 술자리로 인한 '뇌졸중·심근경색' 경계

연말 송년회 모임으로 과음과 과식을 하기 쉽다. 당뇨 환자는 혈당이 높아지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오르고 체중이 증가하는 기간이다. 회식에 가기 전 토마토나 오이를 먹고 가면 과식을 피할 수 있다. 평소 따뜻한 곳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추위에 갑자기 노출됐을 때 사고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사지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평소 혈관 질환을 갖고 있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쌀쌀해질 때 특히 갑자기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심할수록 뇌졸중 발생률은 높아진다. 눈이 온 날 눈 치우느라 갑자기 무리할 때 사고가 나기 쉽다. 연말 회식 후 추운 거리에서 택시를 잡지 못해 오래 서 있지 않도록 대비한다.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