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공암풍벽을 처음 찾아보고 그 산수(山水)의 아름다운 조화에 반했다.
봄이 되면 진달래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기에 오늘 흐린 날씨와 제법 센 바람에도
그 명성 찾아 다시 가 보았다. 공암리마을은 주 특산물인 표고버섯 농사로 바빴다.
운문호는 겨울 가뭄으로 물이 많이 줄어 있었고 그 틈새에 옛 마을의 작은 다리가 보였다.
오랜 세월을 수몰로 인하여 숨 죽였다가 새봄에 옛 터전이라도 볼 셈으로 고개를 치켜든 모양새다.
풍호대를 지나 좁은 풍벽을 통과하니 밝고 청순한 진달래가 환하게 객(客)을 맞이하였다.
어제 비 내리고 오늘 찬 기운을 품은 바람에 찾는 이가 많지 않아 더 멋진 공암풍벽이었다.
코로나로 잃어버린 세월이, 긴긴 겨울을 견뎌내고 다시 찾아온 진달래와 같이
우리 곁에 환하게 다가서길 잔잔한 수면을 오래오래 바라보며 기원하였다.
공암
표고버섯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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