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족 생 활 편/나 의 글 방

친구를 보내며

무철 양재완 2013. 7. 14. 21:37

 

 

 

친구를 보내며

 

친구여

누가 그리 급히 부르던가

일주일 전 우리 서로 만났을 땐

그런 말 없었잖아

 

친구여

항상 바쁜 일정 속에서도

가능한 한 얼굴 보고 싶다면서

모임 날 왔었잖아

 

친구여

그리 바삐 와서는 항상

바둑모임 먼저 챙기고 걱정하며

즐거운 모임되게 힘썼지

 

친구여

바둑 둘 때엔 승부에 연연않고

항상 최선을 다 하며 고수로서의

훌륭한 면모를 보여줬잖아

 

친구여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문자속의 사망자가 자네라니

이게 말이 되는거니

 

친구여

생소한 그 문자 믿을 수 없어

발신자 찾아 전화 하니

자네 딸이잖아

 

친구여

우리 서로 갈 때면 간다고

얘기를 해 주고 가는게

진정 친구 아니겠니

 

친구여

자네 혼자 말없이 가 버리면

나머지 우린 무슨 재미로

모이고 떠들 수 있겠는가

 

친구여

아무리 갈 땐 혼자 간다지만

자네는 안 그럴 줄 알았네

정말 섭섭하네

 

친구여

여기 보다 더 나은 세상이

자네를 불러 갔다면

부디 즐기며 지내게

 

친구여

이승에서 열심히 산 한 평생

거기엔 편안한 나라겠지

아님 자네가 가겠니

 

친구여

그 곳이 자네 마음에 꼭 들거던

우리도 그 곳으로 불러 주렴

즐기던 바둑 한 수 둬야지

 

친구여

우리가 너를 만나는 그날 까지는

항상 너를 잊지 못 할거야

정겨운 너를 그리워하며

 

친구여

굳이 자네가 먼저 가야 했다면

이곳의 친구들 잊지 말고

편안히 기다리소서

 

우리 서로 언젠가 만날 그 날 까지

 

 

-  김동필 친구의 訃音을 듣고  친구를 영원히 잊지 않으려 

친구의 사진과 함께 이 글을 올린다  (무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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