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잘 찍는 법 기능 16 내장 플래시 사용법
스포츠사진 전문가 이주희
오래된 얘기 하나.
오래되었다고 해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기는 아니다.
필자가 초창기 사진을 공부할 무렵, 지인의 결혼식 사진을 촬영해 주기로 했다.
야외에서만 주로 촬영을 하여 완전 수동 필름카메라를 들고서 셔터스피드 1/250초를 설정한 채로 결혼식 실내 촬영을 했다. 어렵게 구한 플래시를 장착하고 신랑신부 입장과 주례사 등 참 바쁘게, 그리고 수십 컷을 신명나게 눌렀다.
36컷 짜리 필름 몇 통을 갈아가면서 촬영했다.
현상소에 들러서 필름이 현상되어 나오는 순간 실수를 직감했다.
앞이 캄캄했다.
36mm x 24mm 필름 한 컷의 윗부분 1/3가량이 하얗게 날아간 것이다.
현상기에서 나오는 필름은 1/3부분 전체가, 36컷 전체가, 그리고 실내 플래시 촬영한 전체가 하얀 줄을 그었다.
플래시 촬영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이다.
카메라는 플래시 동조라는 것이 있어서 플래시에서 번쩍한 광선이 피사체에 반사되어 다시 카메라 렌즈를 통하여 필름(촬상소자: CCD. CMOS)에 도달한다. 그런데 빛이 필름(CCD. CMOS)에 도달하는 속도보다 셔터스피드가 빨라서 셔터막이 먼저 닫혀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카메라 셔터스피드에 붉은 글씨로 x60 혹은 x125라는 표시를 해둔다.
그것을 모르고 젊은 혈기로 야외에서 촬영하던 셔터스피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촬영을 했으니 이루 말 할 수 없는 낭패다. 간신히 살려낸 세로사진 한 장으로 확대를 해서 마무리를 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지을 뿐이다.
현재 디지털 카메라에는 내장플래시가 장착되어 있어서 필자와 같은 실수는 할 수가 없다.
왜냐면 현재 디지털 카메라는 내장 플래시를 가동하는 순간 셔터스피드는 1/200초나 1/250초로 세팅이 되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촬영자 마음대로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세팅 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물론 1/250초보다 느리게는 세팅해도 촬영이 가능하다.
그러면 내장된 플래시의 밝기는 어떤가.
플래시 광선의 세기를 가이드넘버라고 하는데 ‘GN’으로 표기를 한다.
카메라의 사용설명서를 살펴보면 뒷장 스펙에 내장 플래시 가이드 no라는 설명이 나온다. 내장 플래시의 성능은 대부분 12~13으로 되어 있다.
가이드넘버는 GN = 거리(M) x 조리개(F수치)로 계산이 된다.
여기에 조건은 ‘감도 ISO 100. 1m’ 를 표준으로 한다.
예를 들면 가이드넘버가 13인 플래시를 가장 이상적으로 사용하려면 어떻게 하는가.
피사체의 인물을 1m의 거리에 세우면 감도 ISO 100, 조리개는 f13으로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피사체의 인물을 2m에 세우면 ISO 100, f6.3이 좋다는 계산이다.
플래시의 측광이 E-TTL 방식, 즉 전자식 렌즈 통과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거리와 조리개, 감도 ISO의 설정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긴다.
설정 방법은 1m의 거리와 조리개 f5.6을 기준으로 조리개 수치를 바꾸어 가면서 촬영 연습을 하면 내장 플래시의 성능을 알 수가 있다.
내장 플래시의 장점은 역광성의 사진을 촬영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물사진 중에서 독사진이나 소그룹사진은 나무그늘아래서 플래시를 촬영하면 밝은 얼굴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일출이나 일몰 장면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 이 방법은 환상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광량이 부족할 경우에는 광량을 보정해주는 기호인 ↯에서 ±를 사용하면 밝기를 조절할 수가 있다.
문제점은 먼저, 내장 플래시가 카메라 몸체의 파인더 부분에 달려있어서 높이가 한정된다는 것이다.
플래시의 광선이 렌즈 앞으로 진행이 될 때 렌즈 후드에 빛이 반사되어 파인더 아랫부분에 반원형의 그림자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초점거리 17mm 이상의 광각렌즈는 반드시 후드를 벗겨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문제점은 세로로 촬영을 할 경우 플래시가 옆으로 치우쳐져서 피사체 좌측으로 그림자가 생긴다는 것이다. 인물사진을 촬영할 때 그림자를 없애는 방법은 가로그립으로 촬영을 하고 세로로 이미지를 자르는 것이 좋다.
간단하게 촬영을 할 경우 내장 플래시의 활용도는 사용자의 숙련도에 따라 더 멋진 사진으로 태어날 것 같다. 많은 연습을 바란다.
윤달이 들어도 봄은 양력으로 온다고 서둘러 매화 찾으러 배회를 했다.
그러나 계절은 정확한 것, 오는 듯 마는 듯 그렇게 봄은 다가왔다.
광양매화마을의 만발한 매화를 찾아 미루고 미루다가 찾았지만 그것도 빠르다 한다.
절반쯤 핀 청매를 걸고 장독대와 홍매에 비친 햇살을 배경으로 200mm망원렌즈로 촬영했다.
AWB. 감도 ISO 100, M모드, 1/250초, 조리개 f4.0, -1/3노출부족으로 촬영했다.
내년엔 만개한 매화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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