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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란산악회 산행 (하동 매화마을과 송림공원둘레길 - 2015.3.19)

무철 양재완 2015. 3. 26. 00:15

 

 

 

유란산악회 산행 (하동 매화마을과 송림공원둘레길 - 2015.3.19)

글 - 김 향  /  사진 - 배성

 

아직은 이른가 보다.

차창밖 풍경속에는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 나무들의 마른 가지들이

보이지만 개나리와 산수유의 노란색이 살짝 비치기도 한다.

섬진강 줄기따라 한 켠에는 우거진 솔숲이 우리를 반긴다.

지난해 걷고 싶었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못내 아쉬워 했던 솔숲을 이제서야 걷는다.

 

세상 모든 일이 때가 되면 다 하게 되어 있으니 미련도 성급함도 어리석음을 살짝 느껴 본다.

말없이 흐르는 섬진강은 어제의 그 물이 아니고 길가에 피어 있는 노란 민들레 또한

지난해의 그 꽃이 아니련만 언제나 그곳에서 우리를 말없이 맞이하니 고맙기만 하다.

 

푹신한 흙을 밟으며 길따라 걸으며 선후배간에 이야기는 끝이 없고,

운동 기구들이 나타나자 약속이나 한듯 발걸음을 멈춘다.

차례대로 모두 앉아 보고 흔들어 보며 잠시

우리들은 놀이터의 아이들처럼 좋아하며 동심으로 돌아간다.

섬진강하면 제일 먼저 떠 오르는 먹거리가 재첩국이겠지.

오늘도 우리들앞에는 재첩국 밥상이 차려졌는데

내 입에는 방금 튀겨서 나온 은어 튀김이 입맛을 당긴다.

매화마을은 소문답게 차가 들어가기가 수월하지 않아 길에서 많은 시간을 뺏는다.

며칠전까지의 추위 탓에 매화 봉우리들은 다 벌어지지 못해 반 개화다.

매화가 활짝 핀다고 어디 화려한 꽃이던가.

산수유와 함께 피어 나는 첫 꽃이라 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을.

갑자기 더워진 날씨는 걷기가 힘들고 줄을 서서 기다려

 매실 아이스크림을 입에 머금으니 새콤한 매실맛이 감미롭다.

별로 크지는 않지만 있을건 다 있는 삼천포 어시장에 차는 멈추고

우리들은 안 산다 하면서도 모두들 뭔가를 또 사들고 차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