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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란산악회 1월 산행 (갈모봉 자연휴양림과 고성 당항포)

무철 양재완 2015. 1. 17. 20:29

 

 

 

유란산악회 1월 산행 (갈모봉 자연휴양림과 고성 당항포)

글 - 김 향 (일부 발췌분) . 사진 - 배성영

 

이 좋은 날 걷지 않는다면 무엇을 하리.

고성 갈모봉 자연휴양림의 편백나무 숲은 오늘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우리를 맞이한다.

하늘을 향해 끝없이 쭉쭉 뻗어 가는 모습은 옆도 뒤도 돌아 보지 않고 평생 한길만 걸어가는 외길 인생을 닮아 있다.

체력이나 취향에 따라 잘 닦인 도로나 폭신한 산길을 선택하여 걷는다.

마음은 흙길을 걷고 싶지만 작은 욕심은 큰 화를 불러오기 일수니 산길이 아쉬워 눈길을 주며 평평한 도로를 선택한다.

곳곳에 널려 있는 벤치는 우리들을 자주 쉬게 만든다.

눕는 의자에서 편안한 자세로 하늘을 올려다 본다.

편백나무 숲에 가려 겨우 보이는 한뼘 하늘에도 구름 조각은 떠 있고 불어오는 훈풍은 마치 봄나들이 온듯 착각하게 한다.

어느새 땀에 촉촉하게 젖어들면서 몸은 점점 가벼워지고 잠시 마신 피톤치드는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야 한다.

 

 

당항포의 바다는 한적하기만 하다.

생선을 말리는 냄새도, 어수선한 어선도, 바쁜 사람들도 없는 한폭의 수채화같은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먹어도 먹어도 좀처럼 바닥이 드러나지 않는, 많은 양을 즐거워하며 넉넉한 주인장의 인심이 푸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