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에 부모를 잃은 오누이가 아버지가 진 빚 때문에 부잣집에 종으로 살다가 우여곡절 끝에 남매 모두 저수지에 몸을 던져 자살하였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오고 있는 경산 남매지 남매지에 연꽃이 피기 시작한다. 잰걸음으로 여름이 성큼성큼 다가선다 땡볕이 저수지의 슬픈 전설도 다 녹였으면 좋겠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담고 있는 저수지를 걷는다 좀 더우면 어떻고 피부가 거무스레 탄들 어떠랴 하얀 구름이 각각의 형상으로 떠 다니는 푸르디푸른 하늘과 모두들 숨어 사는 뜨거운 호수 길에 몸이 먼저 앞장을 선다 맑고 푸른 길을 걷는 외로운 발길과 마주친 연꽃이 환한 웃음을 던져주고 때마침 전시되고 있는 시화詩畵들은 나를 잠시 쉬어 가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