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철이네방

11월 중순이다. 가을은 중반을 넘겼나 보다. 영남대학교를 산책하는 동안 가을은 자꾸만 저 멀리 도망친다. 겨울이 서둘러 오기 전에 갈색 추억을 만들어 본다.

계절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봐 대구수목원에도 가을옷을 진하게 입혀놓았다. 눈이 부실 정도로 너무 진하여 눈을 감아버렸다.

코로나로 인해 국화향을 맡을 수 없는 대구수목원의 국화축제. 마스크를 쓰고 눈으로만 보는 국화지만 국화로 길을 이은 수목원은 매우 향기로웠다. 금년에는 대구 전역에 분산하여 열리는 국화축제지만 그래도 대구수목원의 국화 전시장은 알찼다. 휴일을 맞아 많은 시민이 수목원에서 가을의 향연에 흠뻑 젖는 행복한 날을 간직할 수 있었다.

능소화 필 때 이곳은 정말 바빴다. 전국의 진사님들이 바쁘게 드나들었다, 지금은 만물이 스스로를 정리하는 시기. 조용히 거닐고 싶은 이들이 간혹 이곳을 들려 거닐고 있었다. 고택과 어울려 걷는 이들 조차 고저넉한 분위기였다.

가을비가 드문드문 오는 팔공산 가는 길의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물든 모습을 차창 너머로 찍어 보았으며 수태골을 걸어가면서 초입의 단풍을 담아 보았다. (2020.11.1) 차창(車窓)으로 본 풍경 차창(車窓)으로 본 풍경 차창(車窓)으로 본 풍경 차창(車窓)으로 본 풍경 차창(車窓)으로 본 풍경 차창(車窓)으로 본 풍경 차창(車窓)으로 본 풍경 수태골의 가을 수태골의 가을 수태골의 가을 수태골의 가을 수태골의 가을 수태골의 가을 수태골의 가을

휴일의 대구수목원 주차장은 만원이었다. 가을내음이 이 곳 수목원에서 폴폴 풍겼기 때문이리라. 이 곳을 찾은 사람들도 비록 마스크는 다 썼지만 가을이 풍기는 향기는 못 막았으리라.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10월 11일 사흘간의 연휴 마지막 날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을 산책하고 쳐다본 하늘엔 시리도록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시린 눈을 감싸주려는 듯 널려져 있었다. 그리곤 붉은 노을이 그 뒤를 이어 하늘을 덮었다. 저 하늘을 보면서도 시 한 수 못 쓴 내가 부끄러웠다.

옥연지 송해공원에도 핑크뮬리가 피었다 넓은 면적은 아니지만 주차장 옆에 핀 핑크뮬리 공원에 나들이 나온 사람들은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사진찍기 바빴다. 가을엔 코스모스가 있어야 가을이다

호야꽃에서 꿀이 흐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