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생 활 편/취 미 사 진 방

경산 남천과 왜가리 이야기

무철 양재완 2024. 2. 1. 20:56

 

앨범을 뒤적이다 남천으로 걸음 했다

왜가리의 식사장면이 아직도 인상적이다

겨울의 포근하던 날씨가 며칠 또 춥건만

산책객의 발걸음은 여전히 바쁘고

파크골프장도 예나 지금이나 북적인다

 

영대교에서 정겨운 징검다리를 지나는데

반가운 왜가리가 내 앞으로 날아 앉더니 

찬 바람에 얇은 깃털이 펄럭이건만

미동도 하지 않고 물속만 주시한다

식사할 생각에 기분마저 좋아 보인다

먹잇감을 낚아채는 그 아찔한 순간을 

놓칠세라 카메라를 든 나도 꼼짝 마라다

 

묵언수행默言修行하는 스님처럼

무념무상無念無想으로 열반涅槃의 경지다

반시간이나 기다렸지만 물소리와

시간만 흐르고 소출所出은 없다

여기는 나와 인연이 아니다.

저녁밥이 기다리는 또 다른 인연 찾아

그는 떠나고 나도 집으로 돌아섰다

 

남천의 영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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