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서나 청춘의 미련 때문이 아니라도
낭만은 남녀노소를 떠나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바다열차를 타고 먼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노라면 그 낭만이 있으리라.
대구에서 5시간 넘게 걸려 간 강릉에서 열차에 몸을 얹는다.
주마간산 식으로 달리는 열차 속에서도 낭만을 건저 보려 차창을 응시한다.
정동진역이나 추암역 같은 곳에서 아주 옛날 대전역에서 국수 한 그릇 먹듯 잠시 내려
바다내음이라도 맡았으면 좋으련만 열차는 태울 손님만 잠시 태우고 달린다.
분지에 사는 사람으로 그래도 이만큼 편히 앉아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도 호사다.
낭만이나 만족이나 모든 것이 다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 아닐까?
1시간 10분 동안의 호사 속에 낭만도 있었으리라 만족하며 삼척해변역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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