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족 생 활 편/나 의 글 방

고희(古稀)

무철 양재완 2016. 9. 4. 22:55




 



   


  희 (古稀) 

               무   철


옛말로 드물게 온다는 고희

지금은 경로당 문 앞에도 못 가지만

올해가 나의 70번째 생일

 

두 아들 내외는 고희잔치한다고

멀리 영월에다 펜션 예약하고

바쁜 생활 쪼개어 합숙하며

저무는 청춘 위안잔치 벌리네

 

돌아보면 해 준 것 별반 없이

자기들이 알아서 잘 살아

주위에서 가장 부럽게 봐 주매

미안하고 쑥스러운 마음뿐인데

그래도 차린 상에 앉아 있다

 

며칠 전 타던 차도 바꿔줬는데

해외여행 이야기도 나오고

건강하시란 인사도 해 주는

아들 내외한테 가슴으로

정말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사는 동안 요양원 안 갈 정도의

건강 지켜 자식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것이라 여겨 열심히

운동하는 것으로 저희에게

내 마지막 생색을 내본다

 

사랑한다는 쑥스러운 말은

입에 익숙하질 않아 입가에만

맴돌고 그냥 고맙다는 말만

전하니 이해해 주기 바란다

 

철없는 사람과 46년을 함께

살아주시는 수정씨에게도

똑같이 고맙다는 인사밖엔

해 줄 것이 없어 미안합니다

 

식구들의 정이 듬뿍 담긴 보살핌으로 

가장 행복한 삶을 살며

푸른 초목이 더욱 더 푸르른 날에

행복 글을 적어 본다

 





'가 족 생 활 편 > 나 의 글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 세월아 세월아   (0) 2017.08.31
행복  (0) 2017.04.13
[스크랩] 시를 쉽게 쓰는 방법  (0) 2016.08.26
네가 있어 행복했다  (0) 2016.05.19
그 림 자  (0) 201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