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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무철 양재완 2012. 3. 6. 19:13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사람은 같은 냇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고

때의 흐름은 다만 나아갈 뿐

되돌아오지 않는 것을...

 

그러하되 꿈 속에 있으면서

그게 꿈인 줄 어떻게 알며

흐름 속에 함께 흐르며 어떻게

그 흐름을 느끼겠는가

 

꿈이 꿈인 줄 알려면

그 꿈에서 깨어나야 하고

흐름이 흐름인 줄 알려면

그 흐름에서 벗어나야 한다

 

때로 땅 끝에 미치는 큰 앎과

하늘에 이르는 높은 깨달음이 있어

더러 깨어나고 또 벗어나는

그 같은 일이 어찌 어느

우리에게까지도

한결같을 수가 있으랴

 

놀이에 빠져 해가 져야 돌아갈

집을 생각하는 어린 아이처럼

티끌과 먼지 속을 어지러이 헤매다가

때가 와서야 놀람과 슬픔 속에

다시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인 것을...

 

-삼국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