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생 활 편/웃 음 보 따 리 방

할아버지와 할머니

무철 양재완 2011. 11. 27. 22:48


 

할아버지와 할머니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가파른 경사를 오르고 있었다

할머니가 너무 힘이 드신지 애교 섞인 목소리로

할아버지에게 “영감∼ 나 좀 업어줘!”

할아버지도 무지 힘들었지만 남자체면에 할 수 없이 업었다.

그런데 할머니가 얄밉게 묻는다.

“무거워?”

그러자 할아버지가 담담한 목소리로,

“그럼 무겁지! 얼굴 철판이지, 머리 돌이지,

간은 부었지. 많이 무겁지!”

 

그러다 할머니를 내려 놓고 둘이 같이 걷다가

너무 지친 할아버지“할멈, 나두 좀 업어줘!”

기가 막힌 할머니,

그래도 할 수 없이 할아버지를 업는다.

이 때 할아버지가 약 올리는 목소리로

“그래도 생각보다 가볍지?”

할머니가 찬찬히 자상한 목소리로 입가에 미소까지 띄우며,

“그럼 가볍지. 머리 비었지, 허파에 바람 들어 갔지,

양심 없지, 싸가지 없지……

  너∼무 가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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