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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 - 9월의 약속 (오광수)

무철 양재완 2010. 5. 21. 00:02

 

 

9월의 약속

오광수

 

산이 그냥 산이지 않고

바람이 그냥 바람이 아니라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약속이 되고 소망이 되면

떡갈나무잎으로 커다란 얼굴을 만들어

우리는 서로서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보자

손 내밀면 잡을만한 거리까지도 좋고

팔을 쭉 내밀어 서로 어깨에 손을 얹어도 좋을 거야

가슴을 환히 드러내면 알지 못했던 진실함들이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산울림이 되고 아름다운 정열이 되어

우리는 곱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맘껏 눈에 담겠지

우리 손잡자

아름다운 사랑을 원하는 우리는

9월이 만들어 놓은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에서

약속이 소망으로 열매가 되고

산울림이 가슴에서잔잔한 울림이 되어

하늘 가득히 피어오를 변치않는 하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