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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 - 어느 날의 커피 (용해원)

무철 양재완 2010. 5. 20. 23:25

 

 

어느 날의 커피

용혜원

 

어느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생각 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였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