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이해인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항 그리움인 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단풍 위에 썼던
고운 편지들이
한잎 한잎 떨어지고 있구나
지상에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동안
붉게 물들었던 아픔들이
소리 없이 무너져 내려
새로운 별로 솟아오르는 기쁨을
나는 어느새
기다리고 있구나
'일 상 생 활 편 > 좋 은 시 모 음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愛誦詩 -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0) | 2010.05.21 |
---|---|
愛誦詩 - 9월의 약속 (오광수) (0) | 2010.05.21 |
愛誦詩 - 어느 날의 커피 (용해원) (0) | 2010.05.20 |
愛誦詩 - 수선화에게 (정호승) (0) | 2010.05.20 |
愛誦詩 - 깃발 (유치환) (0) | 2010.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