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일요일, 남천과 욱수천의
겨울 풍경 속으로 걸음을 옮겼다.
오랜만에 찾은 경산 남천, 차가운 바람에 잔뜩 웅크린
왜가리들은 겨울의 묵언처럼 고요했다.
새로운 한해를 맞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활기로 찬 기운을 녹이고 있었지만
남천의 물결은 시간의 무심함을 담고 흘러갔다.
흐르는 물길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욱수천에 닿았다.
욱수천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는 대경선의 작은 열차,
그 너머 펼쳐진 저녁노을은 오늘을 풍요롭게 채워준
세상에 보내는 아름다운 감사 인사 같았다.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그 황홀한 빛 속에서,
긴 하루의 여운과 깊은 평온함이 잔잔하게 퍼져갔다.
남천 영대교
파크골프장
남천
욱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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