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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무공원 단산지 한 바퀴

무철 양재완 2024. 12. 1. 06:19

 

늦가을 오후 봉무공원 단산지를 한 바퀴 걸었다.

오랜 공사 끝에 단장된 흙길에 맨발로 걷는 이들이 많았다

전보다 산책로의 폭도 넓어졌고 바닥도 잘 정비되어 있었다

저수지의 담수량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만추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늦가을 오후

저수지 가장자리 길을 따라

 

바람은 잔잔히, 물결은 숨 죽인 채

갈대는 물가에 몸을 기대고

숲은 저마다의 색으로 물들어

물 위에 조용히 그림을 그린다

 

걸음마다 달라지는 풍경 속에서

나는 고요 속에 녹아들고

단산지는 나를 품에 안아

한없이 부드러운 정적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