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오후 봉무공원 단산지를 한 바퀴 걸었다.
오랜 공사 끝에 단장된 흙길에 맨발로 걷는 이들이 많았다
전보다 산책로의 폭도 넓어졌고 바닥도 잘 정비되어 있었다
저수지의 담수량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만추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늦가을 오후
저수지 가장자리 길을 따라
바람은 잔잔히, 물결은 숨 죽인 채
갈대는 물가에 몸을 기대고
숲은 저마다의 색으로 물들어
물 위에 조용히 그림을 그린다
걸음마다 달라지는 풍경 속에서
나는 고요 속에 녹아들고
단산지는 나를 품에 안아
한없이 부드러운 정적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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