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생 활 편/좋 은 글 말 씀 방

가슴은 설레임보다 편안함이 좋다

무철 양재완 2018. 2. 6. 10:33



 

 

 



가슴은 설레임보다 편안함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 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할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

염려되어 식사는커녕 물 한 잔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보다는 괴로울 때 찻잔을 앞에 놓고

마주할 수 있는 사람.

 

밤새껏 투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비위 맞추며 사는 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주는 친구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 탓이겠지요.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