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 생 활 편/좋 은 글 말 씀 방

100세 시대를 사는 자세

무철 양재완 2016. 9. 6. 06:22




 



 

 


"100세 시대를 사는 자세"

 

요즘 우리 주위에도 "100세 시대"를 사는 실감이 난다

젊음의 기준을 주로 외모로만 평가하는 한국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전에 비해 훨씬 더 젊음을 유지해서가 아니라

나이를 장벽으로 생각하지 않고 젊은 사람들과 섞여,

하고 싶은 일을 의욕적으로 하는 노년층이 적지 않다

 

패션 브랜드 아이그너의 이번 시즌 모델이 된

95세의 아이리스 아펠이 대표적이다

아펠은 트루먼에서부터 케네디, 레이건을 거쳐

클린턴에 이르기까지 9명의 미국 대통령을 위해

백악관 인테리어 작업을 했던 미국의

전설적인 스타일 아이콘이다

 

아펠의 상품 가치는 그가 젊은 외모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젊음에 집착하지도,

그렇다고 젊음에 시비 걸지도 않는 태도에 있다

나이에 걸 맞는 주름과 백발을 당당하게

드려내면서도 자신보다 덜 산 사람들을 결코

가르치려 들지 않는 그 태도 말이다


아펠은 스타일 조언을 해달라고 하면 늘 이렇게 얘기한다 

옷을 잘 입는 것 보다 행복한 삶을 사는 게 더 중요하다

 

나이에 짓눌려 스스로를 억누르거나

나이를 내세워 다른 이 위에 군림하는 대신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며 세상과 소통하려는 자세,

그게 95세 아펠을 여전한 현역으로 만드는 이유 아닐까.

 

중앙일보 분수대 (2016.8.8.) /

안혜리의 "100세 시대를 사는 자세" 중에서